건보공단의 직접고용을 주장하며 지난 2월에 이어 이달 10일 전면파업에 돌입한 건보공단 고객센터 상담사 노조와 이들의 주장을 거부하는 건보노조를 상대로 김용익 건보공단 이사장이 단식으로 맞섰다.
김용익 이사장은 14일, 고객센터 파업과 관련한 입장문을 통해 “고객센터 노조는 무기한 파업과 동시에 공단 본부 로비에서 농성을 진행하고 있고, 건강보험공단 노조는 고객센터 직고용을 논의하는 사무논의협의회 참여 결정을 여전히 내리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사장으로서 두 노조가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다했으나 대립만 깊어지고 헤어날 수 없는 갈등의 함정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현 어려운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고객센터노조는 파업 중단을, 건보공단노조는 사무논의협의회 참여를 제안하며 “두 노조 결정까지 단식하며 기다리겠다”고 선언했다.
김 이사장은 “공단의 최고책임자가 노조를 상대로 단식을 한다는 파격에 대해 갖은 비난이 있을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것 외에 다른 방법을 찾을 수가 없었다. 건보공단이 파탄으로 빠져드는 일만은 제 몸을 바쳐서라도 막아야 한다는 결심으로 이번 결정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되어 국민 여러분들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용익 이사장은 지난 2월 건강보험 고객센터가 파업에 들어가기 전후로 사태 해결을 위해 시민사회단체 대표단 면담, 한국고용노동연구원 방문, 노동활동가들과 간담회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현재 민간위탁인 고객센터의 업무수행방식변경에 큰 거부감을 보이는 내부직원과의 소통을 위해 3월 초부터는 전국 지역본부를 순회하면서 정확한 상황 공유와 공감대 형성에 주력했다.
건보공단은 정부방침에 따른 고객센터의 적정 업무수행방식 논의를 위해 지난달 21일 외부 전문가들로 구성된 ‘민간위탁 사무논의 협의회’를 재개했다. 이달 18일에도 협의회가 예정되어 있으며 협의회에서는 현재 고객센터 업무수행방식에 대한 여러 모델들을 검토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