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장애’ 20대 젊은 층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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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박장애’ 20대 젊은 층 공략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1.06.07 12: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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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전체 진료 인원 3만152명 중 28.3% 차지
평소 스트레스 관리 잘하고 약물·인지행동 치료 도움

자꾸 불안감이 엄습하는 ‘강박장애’ 질환이 우리나라 20대의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기를 막 벗어나 성인에게 주어진 역할들을 수행하면서 오는 여러 스트레스가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한다. 평소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고 질환을 방치하지 않으며 약물 및 인지행동 치료 등을 받으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이 발표한 2015~2019년 ‘강박장애(F42)’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에 따르면 강박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5년 2만4446명에서 2019년 3만152명으로 5706명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 5.4%다.

남성은 2015년 1만4302명에서 2019년 1만7367명으로 21.4%(3065명) 증가, 여성은 1만144명에서 1만2785명으로 26.0%(2641명) 늘었다.

2019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는 전체 진료인원(3만152명) 중 20대가 28.3%(8520명)로, 가장 많았고 30대 20.6%(6220명), 40대 16.1%(4865명) 순으로 집계됐다.

남성은 20대 29.8%, 30대 20.7%, 40대 15.3% 순으로 많았고, 여성도 20대 26.2%, 30대 및 40대 각각 20.6%, 17.2%로 많았다. 성별로는 전 연령대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많았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강박장애는 보통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많이 발병한다. 20대에서 강박장애가 가장 많은 이유는 10대 후반이나 20대 초반에 발병, 치료를 받지 않고 악화되다가 일상생활에 방해가 될 정도로 심해져 20~30대에 병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20대는 막 청소년기를 벗어나 성인에게 주어진 역할들을 수행하게 되는 시기로 미래에 대한 불안감, 학업 및 직장 생활에서의 어려움 등이 스트레스로 작용하는 것도 영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인구 10만 명당 ‘강박장애’ 질환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가 122.8명으로 가장 많았다. 20대에서 남성 140.6명, 여성 102.8명으로 가장 높아 정점을 이루고 연령증가에 따라 감소하는 양상을 보였다.

‘강박장애’ 질환으로 인한 건강보험 총진료비는 2015년 138억 7천만 원에서 2019년 203억 7천만 원으로 46.9% 증가, 연평균 증가율은 10.1%로 나타났다. 2015년 대비 2019년 증가율은 여성 52.7%, 남성 43.4%로, 여성이 남성보다 더 높았다.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5년 간 성별로 살펴보면, 2015년 56만 7천 원에서 2019년 67만 6천원으로 19.1% 증가했다. 남성은 2015년 60만 2천 원에서 2019년 71만 원으로 18.1% 증가했고, 여성은 51만 9천 원에서 62만 9천 원으로 21.2% 늘었다.

2019년 기준, 진료인원 1인당 진료비를 연령대별로 보면, 10대가 78만9천 원으로 가장 많았고, 30대 71만 5천 원, 20대 69만 9천 원순으로 나타났다. 남녀 모두 1인당 진료비는 10대가 가장 많았다.

이정석 교수는 “강박장애 발생에는 생물학적인 원인과 심리적인 원인이 모두 관계된다.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세로토닌 시스템의 이상과 뇌의 전두-선조 신경회로의 기능적 이상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면서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심해지면 강박 증상이 악화되는 양상이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이를 통해 강박증상에 심리적인 원인도 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박장애’ 질환의 증상은 여러 종류로 나뉘는데 가장 흔한 유형은 ‘오염-청결 강박’으로 더러운 것에 의해 오염되는 것에 대한 공포 그리고 이를 없애기 위한 행동으로 손을 반복적으로 씻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확인 강박’의 경우는 문이 잠겼는지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것과 같은 증상을 말하고, ‘대칭/정렬 강박’은 물건이 바르게 배열되어 있는 지를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경우를 말한다. 그 외에도 필요없는 물건을 계속 모으는 ‘수집 강박’이나, 불편한 생각을 반복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이 교수는 “현재 알려진 강박장애의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스트레스가 강박증상 악화에 관련될 수 있으므로 평소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이 좋다”면서 “강박장애의 치료로는 약물치료 및 인지행동 치료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약물치료 중 대표적인 약물은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차단제로 일반적으로 4~6주 후에 효과가 나타나고 최대 8~16주 후에 효과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다양한 약물이 존재하고 개인에 따라 약물 반응 및 부작용 발생에 차이가 있어 인내를 가지고 약물 치료에 임하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와 더불어 인지행동치료도 도움이 되는데 ‘탈감작’, ‘노출 및 반응방지’ 등의 기법이 활용된다.

이정석 교수는 “강박장애 질환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 시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대부분 치료받지 않으면 증상이 지속된다”며 “강박장애가 만성화되면 우울증, 양극성장애와 같은 기분장애가 동반되는 경우가 흔하고 자살사고, 자살시도로 이어지기도 하는 만큼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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