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니티딘 사태, 국내 의약품 안전관리 총체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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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니티딘 사태, 국내 의약품 안전관리 총체적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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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0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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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식약처 조직과 시스템에 중대한 결함...전문인력 확보·조직개편 촉구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는 1일 국회의사당 정론관에서 라니티딘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라니티딘 사태는 우리나라 의약품 안전관리의 총체적 위기를 그대로 보여준 참사”라고 총평했다.

의협은 “150만명의 환자들에게 처방되고 있는 다빈도 처방 의약품의 위험성을 식약처 스스로 먼저 알아내려는 노력 없이, 오직 미국과 유럽 등 외국의 발표 결과에 따라 뒤늦게 조사에 나섰다”며 “물론 미국의 FDA와 우리나라 식약처를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매번 외국의 발표 결과에만 의존해야 한다면 과연 식약처는 왜 존재하는 것인지,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큰 문제는 위협을 인지한 후의 대처”라며 “당초 9월 16일 발표에는 문제의 NDMA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10일 만에 원료의약품 7종에서 모두 NDMA가 검출되었다며 전면적인 판매와 처방 금지 조치를 내렸다. 정확한 검사결과를 확인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확인해서 조치해도 늦지 않은데 신속하게 대처하는 척 하기 위해서 일부 검사결과만을 발표했다가 스스로 입장을 뒤집은 꼴”이라고 꼬집었다.

의협은 또 “발사르탄 사태 때에도 서둘러 주말에 발표했다가 월요일부터 의료기관이 마비되는 혼란이 있었다”면서 “처음 발표했던 의약품 리스트가 축소되어 다시 혼란을 유발하는 등 한마디로 내실 없이, 보여주기에 급급한 아마추어 행정이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식약처의 무능보다도 안이한 태도”라며 “위협을 먼저 찾아낼 정도의 역량이 없다면 최소한 성실하고 빈틈없는 대처라도 해야 하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된 발사르탄 대응 매뉴얼을 전혀 마련하지 않고 있다. 발암물질보다도 더 국민을 분노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이런 식약처의 무능하면서도 뻔뻔한 태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의협은 “중대한 사태가 두 번이나 반복되었다는 것은 단순히 능력의 부족이나 실수의 차원이 아니라 조직과 시스템에 어떤 중대한 결함이 있을 가능성을 강하게 암시하는 것”이라며 “문제를 찾아 체질을 개선하고 충분한 전문인력 확보와 조직개편을 통해 국민건강 수호의 파트너로 거듭나기”를 강력 촉구했다. 이어 “정부와 국회는 식약처가 내실을 기할 수 있도록 충분한 예산과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는 의협 최대집 회장 외 집행부 임원, 자유한국당 김명연 의원, 유재중 의원, 윤종필 의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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