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옻닭 먹으면 피부알레르기 유발 위험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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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옻닭 먹으면 피부알레르기 유발 위험 높다”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1.03.29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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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호 교수팀, 옻 유발 ‘전신성 접촉피부염’ 역학 및 특성 분석 연구
유광호 교수
유광호 교수

‘옻(Rhus)’은 '봄나물의 여왕'으로 불리며 동의보감에서 소화를 도와 위장병에 효과가 있는 최고의 산나물로 칭송된다. 우리나라는 특히 옻을 이용한 음식인 옻닭을 오래전부터 환절기 보양음식으로 즐기고 있다.

그러나 옻으로 만든 음식을 잘못 섭취하거나 접촉하면 전신에 심한 가려움증과 함께 발진을 유발하는 ‘전신성 접촉피부염(Systemic Contact Dermatitis)’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봄철에 옻닭을 먹으면 피부알레르기 발생 위험이 더욱 높고 심한 경우 염증 반응으로 장기 손상 위험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이 최근 국내 연구결과 확인됐다.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이한준) 피부과 유광호 교수와 박수정 전공의 연구팀은 최근 ‘옻에 의해 유발된 전신성 접촉피부염에 대한 역학 및 혈청학적 특성 분석 연구 논문(Systemic contact dermatitis induced by Rhus allergens in Korea: Exercising caution in the consumption of this nutritious food)’을 발표했다.

유광호 교수팀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중앙대병원에 옻에 의한 전신성 접촉피부염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 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환자의 대부분은 환절기 보양식을 즐겨먹는 40대 이상의 중년인 가운데, 특히 옻에 의한 전신성 접촉피부염으로 병원에 내원한 환자 중 52.38%가 봄철에 가장 많이 발생했다. 이어 여름(19.05%), 가을(19.05%), 겨울(9.52%) 순으로 많았다.

또 옻에 의한 전신성 접촉피부염 환자 중 61.9%가 옻닭 섭취가 원인이었으며 다음으로 옻순을 채취하다 피부염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추운 겨울을 지나 보양식을 즐겨먹는 봄철에 옻닭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봄철에 가장 많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환자는 전신의 피부 발진 증상뿐만 아니라 약 60% 이상이 염증 수치가 증가, 약 20% 이상의 환자는 심각한 간 수치의 상승 또한 확인되는 등 염증이 전신 장기에 침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환자는 증상 조절을 위해 평균 약 2주간의 입원 및 통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옻에 의한 전신성 접촉피부염은 주로 봄철에 많이 발생하고 그 안정성 문제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지속적으로 발생, 전신적인 피부 증상과 함께 다양한 장기 손상 위험이 동반되는 점을 확인했다.

유광호 교수는 “옻닭을 먹고 나타난 전신 접촉피부염으로 내원 환자들을 진료 현장에서 자주 만나는데, 전 세계적으로 많이 노출되는 항원이 아닌 만큼 연구결과가 많이 부족한 실정”이라며 “이번 연구가 옻에 의한 전신성 접촉피부염에 대해 실제 의료 현장에서 의료진 및 환자에게 설명하는데 기초 자료 및 후속 연구의 근거 자료로 널리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 논문은 SCI(E)급 영국피부과학회 공식국제학술지 ‘Clinical and Experimental Dermatology’ 2021년 3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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