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밀도 낮을수록 뇌소혈관질환 위험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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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밀도 낮을수록 뇌소혈관질환 위험 높다"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1.03.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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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질환 밀접한 상관관계 규명...동시 유발 연결고리 후보 제시도

고령 환자에게서 많이 관찰되는 골밀도 저하와 뇌소혈관질환은 노화에 따른 독립적인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뇌소혈관질환은 뇌의 작은 혈관이 막히거나 손상되는 현상으로 증상이 미미해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방치할 경우 뇌졸중, 치매 및 보행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 골밀도 저하는 뼈의 무기질함량이 감소하는 증상으로 심한 경우 골다공증 및 골절로 진행된다.

지금까지 이들 질병은 노화에 따른 독립적인 증상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해 이들 질환에 대한 밀접한 상관관계가 규명됐다. 또 두 증상을 동시에 유발하는 연결고리 후보도 제시, 비교적 알려지지 않은 뇌소혈관질환 규명에 한 걸음 다가섰다.

김정민 교수
김정민 교수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정민 교수팀은 뇌졸중으로 입원한 1190명 환자를 조사했다. 환자의 기본 정보는 물론 고혈압·당뇨 병력, 뇌 MRI 영상, 골밀도검사 X-ray 등 폭넓게 수집했다. 소뇌혈관질환은 점수를 매겨 4단계(0점, 1점, 2점, 3~4점)로 구분했다. 골밀도의 경우 3단계(정상, 골감소증, 골다공증)로 분류했다.

연구 결과, 전체 1190명의 뇌졸중 환자 중 약 23.9%(284명)에서 골다공증이, 37.8%(450명)에서 골감소증이 관찰됐다. 뇌졸중 환자 10명 중 6명이 골밀도저하를 겪는 것이다.

또 골밀도 저하와 뇌소혈관질환의 관계를 분석했을 때 골밀도가 낮을수록 뇌소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졌다. 이러한 경향은 고혈압성 뇌소혈관질환일 때 더욱 두드러졌다. 연령과 성별 등 여러 인자를 보정한 결과, 골다공증은 심각한 수준(3~4점)의 뇌소혈관질환과 독립적이고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이어 7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추가 연구를 통해, 연구팀은 양자 간 상관관계를 형성하는 연결고리를 찾았다. 골다공증과 심각한 수준의 뇌소혈관질환이 동반된 환자에서 모두 miR-378f의 발현이 증가했다. 즉, 혈액 내의 매개자를 통해 두 장기의 손상을 초래하는 모종의 병태생리기전이 작동하는 것이다.

김정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상당수 뇌졸중 환자에서 골밀도 저하가 동반되어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 뇌소혈관질환의 정확한 병태생리를 규명하고 적절한 치료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미국 신경학회 학술지(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신경학(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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