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색전술, 간암 全단계 치료 도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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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색전술, 간암 全단계 치료 도와”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1.03.0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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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스피어’ 건강보험 적용으로 환자부담 50% 감소...치료 접근성 향상
김윤준 교수 강의 모습
김윤준 교수 강의 모습

방사성동위원소 함유 물질을 간 종양 혈관에 주입해 간암 병변을 괴사시키는 방사선색전술은 화학색전술 대비 복통, 발열, 구토 등의 색전 후 부작용은 전혀 없지만 10배 이상 비싼 고가의 시술 비용(2천만원)에 환자들은 쉽게 시술을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간암 치료를 위한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이 건강보험급여 적용됨에 따라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의료기기 전문기업 보스톤사이언티픽은 8일, 자사의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 의료기기 ‘테라스피어(TheraSphere)’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테라스피어의 우수한 임상적 치료효과 및 안전성을 공유했다.

테라스피어는 방사성 물질인 이트륨(Yttrium)-90이 담긴 평균 지름 20~30 마이크로미터(μm)의 작은 유리구슬 형태의 미립구(microsphere)들로 이루어져 있다. 테라스피어 미립구는 환자의 대퇴동맥을 따라 간동맥으로 주입되어 간 종양의 미세 혈관에 자리잡은 후 종양의 미세 혈관에 남아 종양을 직접 괴사시키며 종양 환자를 치료한다. 종양 주변의 건강한 간 세포에는 방사선 영향을 최소화하고 간 종양에 국소적으로 작용, 보다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이날 연자로 참석한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김도영 교수는 “간암은 조기 발견하면 치료 확률이 높지만 혈관 침윤이 빈번하고 재발 가능성도 높아 세밀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며 “수술적 절제, 간 이식, 간동맥 화학색전술, 약물 표적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으며, 최근에는 간암세포에 직접 방사선으로 치료하는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TARE; TransArterial RadioEmbolization)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영상의학과 김효철 교수는 “간동맥 화학색전술과 방사선색전술은 모두 간 종양에 혈류를 공급하는 간동맥을 통해 항암제나 방사선이 나오는 작은 알갱이를 주입해 종양을 선택적으로 치료한다. 화학색전술은 시술 후 복통, 발열, 구토 등의 색전후 증후군이 흔히 발생하지만, 방사선색전술은 색전후 증후군이 드물고, 입원기간도 2일 정도로 매우 짧다”며 “특히 종양이 7cm이상 큰 환자에서 화학색전술은 대부분 3-4회 시술이 필요하지만, 방사선색전술은 한 번의 시술 또는 최대 2회 시술로 높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김윤준 교수는 “테라스피어를 통한 방사선색전술은 환자 생존율 연장을 위해 혹은 수술과 이식으로의 치료 연결을 용이하게 한다”며 “특히 간암은 종양에 대한 국소 치료가 매우 중요한데 진행된 간암에서의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 치료 효과는 매우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동맥경유 방사선색전술에 대한 급여화로 진행성 간암 환자의 치료 접근성이 크게 높아질 뿐만 아니라 초기 간암부터 진행성 간암까지 전 단계 간암 환자 치료까지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선별 급여 적용되는 테라스피어는 보스톤사이언티픽과 비엘엔에이치가 공동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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