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의학과 64학번 재미동포 윤흥노 교우가 고려대 국제재단(IFKU: International Foundation for Korea University, Inc.)을 통해 고려대학교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김영훈)에 87만불(한화 약 10억 4천만 원)을 기부 약정했다.
윤흥노씨는 고려대 의대 졸업 후 1973년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당시 베트남 전쟁으로 의사가 부족했던 미국이 외국인 의사에게 문호를 넓혀 국내 의대 졸업생 800명 중 300명이 미국행을 택했던 시절이었다.
1975년 워싱턴에서 전공의 수련 중이던 윤 교우에게 워싱턴DC의 흑인 거주지 아나코스티아의 주민들이 찾아왔다. 마틴 루서 킹 암살의 여파로 황폐해진 동네에 병원을 열어달라는 부탁이었다. 그는 슈바이처와 같은 의사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1978년 아나코스티아에 병원을 열었고 지금까지 40년 넘게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가 모교에 기부한 돈은 평생 모은 은퇴자금이다. 윤 씨는 “모교에는 빚을 지는 것 같은 느낌이 늘 있었는데 어떻게 갚아야 할까 생각하다가 인생을 정리하기 전에 미리 남겨주고 싶은 마음이었다”며 “아내가 흔쾌히 뜻을 같이해주고 조금이라도 빨리 기부하라 권유해주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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