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중복 환자에 흡입스테로이드 약제의 우수한 효과가 입증돼 향후 치료 권고안의 근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젊었을 때 천식이 있던 환자가 흡연을 지속하면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발병된다. 이 경우 환자는 두 가지 질환의 특징을 동시에 지니며, 이를 천식 만성폐쇄성폐질환 중복(Asthma COPD overlap – ACO)이라고 지칭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진국 교수팀은 국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코호트를 바탕으로 5가지 진단 기준을 이용해 COPD 환자 1067명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하고, 흡입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약제 반응의 기준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세계천식기구(GINA) 지침에 의해 진단된 ACO환자는 흡입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약제 치료를 받은 경우 급성악화가 감소됐다. 또 혈중 호산구 수치가 300개/uL 이상인 경우 흡입스테로이드가 포함된 약제에 반응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관지확장제 반응성, 혈중 IgE 수치, 천식의 과거력 등은 흡입스테로이드의 치료 반응과 연관이 없었다. 혈중 호산구 수치 기준은 흡입스테로이드 치료에 유리한 반응의 예측인자라는 사실이 주목할 만하다.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은 가장 흔하면서도 중요한 호흡기 질환이다. 국내 만성폐쇄성폐질환 유병률은 40세 이상 성인의 13%로 알려져 있으며, 한번 발생하면 오랜기간 심한 호흡곤란에 시달리고 사망률도 높다. 환자 대부분은 흡연을 하고 있어 폐암 발생 빈도가 일반인보다 3배 높으며, 호흡 곤란으로 인한 우울증, 불안장애 및 수면장애 발생률도 3~10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 중복 환자가 상당수 있음을 꾸준히 발표했다. 하지만 이 환자들에 대한 치료 기준에 대해서는 전문가마다 의견이 엇갈렸고 치료 기준도 정립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에서는 두 질환의 중복 환자는 COPD 환자에 비해 호흡기 증상이 더욱 심하고 삶의 질과 폐기능, 악화 위험 및 사망률이 더 높기에 흡입스테로이드 약제를 이용한 치료를 빨리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결론지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이진국 교수가 2019년 유럽호흡기학회에서 Late Breaking Abstract로 발표했으며, 알레르기내과 분야에서 두 번째로 인용지수(impact factor)가 높은 저널인 미국알레르기천식면역학회지(The Journal of Allergy and Clinical Immunology: In Practice / IF 7.550) 5월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