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정보 공유·중환자 진료 전략 수립”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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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정보 공유·중환자 진료 전략 수립” 촉구
  • 나정란 기자
  • 승인 2020.03.2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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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코로나19 대책본부 “정보 취합·공유 시스템 조속히 마련해야”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두 달이 지났다. 20일 현재, 국내 확진자는 8652명, 사망자는 94명에 달했으며 콜센터, 교회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병원 내 감염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유럽과 미국에서 폭발적으로 환자가 증가하면서 코로나19는 명실상부한 전 세계적 대유행, 판데믹(pandemic)에 들어섰다.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는 지난 2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상황을 설명하며 정부를 향해 임상정보 공유 및 중환자 진료 전략 수립을 촉구했다. 이날 위원회는 “코로나19 감염병 관리사업 지원기구를 의협 코로나19 대책본부와 중앙임상위원회를 중심으로 구성, 코로나19 대응 민관협력을 강화하고 환자 임상정보 연구 및 공유 체계 구축”을 강력 권고했다.

박홍준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새롭게 발생한 코로나19는 전파 양상과 잠복기, 주된 감염경로, 주된 증상과 치료 경과, 특히 어떤 환자에서 주로 심한 증상을 보이고 중증으로 진행하는지, 이 경우 어떤 치료가 효과가 있는지 등 모든 임상 정보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면서 “국내에서는 이미 9천여명에 가까운 많은 환자가 진단됐음에도 의사들은 여전히 대부분의 정보를 중국의 연구결과와 외국의 유명 학술지를 통해 얻고 있다. 이는 국내의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임상정보가 의료계로 전혀 공유되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증상-경증의 환자는 물론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들의 생체징후, 혈액검사 결과와 흉부 X-ray 및 CT 촬영 사진, 처방과 경과기록 등을 표준화해 한곳으로 취합하고 이를 의료계의 전문가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국내 환자들의 주된 감염 경로, 임상 증상의 특징, 연령이나 기저질환에 따른 위험도, 사망환자들의 공통적인 특징, 어떤 치료가 주로 효과가 있었고, 효과가 없었는지를 신속하게 분석해 방역과 임상에 즉시 반영하고 활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또 “정부는 하루라도 빨리 임상정보를 취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이를 의료계에 공개, 공유해 전문가들이 분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거듭 권고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성진 대한중환자의학회 회장은 중환자 치료 전략에 대해 제안했다. 홍 회장은 “현재까지 알려진 정보에 의하면 고령은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의 위험인자로, 국내 확진자의 약 20%가 60세 이상의 고령”이라며 “중국 보고에 의하면 코로나19 중환자의 경우 증상 발생 후 10.5일에 급격히 악화돼 중환자실에 입원하고 국내에서도 2월 29일 확진자 수가 최고를 기록한 후, 약 10일 후인 3월 11일부터 중환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이후 누적 중환자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가운데 이미 많은 환자가 발생한 대구와 경북지역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기존의 중환자실은 이미 포화 상황이며 이로 인해 코로나19 중환자들의 사망은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면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 즉 사망환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적절한 대책이 강력히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한의사협회 코로나19 대책본부 전문위원회는 대한중환자의학회가 마련한 ‘코로나19 사망률 감소를 위한 중환자 진료 전략’에 따라 1) 환자 최다 발생지역인 대구와 경북 내의 중환자 진료 체계 구축과 강화, 2) 중환자의 이송체계 구축, 3) 중환자 진료 전략 컨트롤타워 구성 및 운영의 세 가지 대책을 제안했다.

최재욱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 과학검증위원회 위원장은 “결론적으로 코로나19 감염병관리사업지원기구 구축을 통한 민관협력 강화와 임상정보의 공유, 그리고 중환자 진료 전략의 수립은 코로나19와의 장기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라며 “정부는 이들 정책 권고를 조속히 수용해 줄 것”을 강력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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