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위험 높이는 ‘얼굴 만지는 습관’ AI로 잡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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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 위험 높이는 ‘얼굴 만지는 습관’ AI로 잡아낸다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3.18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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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노트북 카메라 이용해 얼굴에 손 닿으면 즉각 감지해 알림
서울아산병원, 코로나19 예방 위해 긴급 개발 인공지능 프로그램 무상 배포
인공지능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한 연구진의 모습(왼쪽부터 조성만 연구원, 김남국 교수, 김민지 연구원, 김태형 연구원, 박주영 연구원).
인공지능 프로그램 개발에 참여한 연구진의 모습(왼쪽부터 조성만 연구원, 김남국 교수, 김민지 연구원, 김태형 연구원, 박주영 연구원).

국내 연구진이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얼굴 만지는 습관을 인지시켜 손을 씻게 하는 무료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긴급히 개발, 일반인에게 공개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와 의료영상지능실현연구실(MI2RL)은 손으로 얼굴 만지는 동작을 91%의 정확도로 감지해 알리는 인공지능 프로그램 ‘얼굴 만지지 마세요/손 씻으세요(DONT/WASH, DO Not Touch your face/WASH your hand)’ 최신버전을 소프트웨어 개발플랫폼 ‘깃허브(github)’에 17일 배포했다.

개인 컴퓨터나 노트북에 카메라와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탑재돼 있으면 이 프로그램을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얼굴을 무심코 만질 때마다 모니터에 ‘얼굴 만지지 마세요!’라는 알림 메시지가 떠서 습관 교정에 도움 받을 수 있다.

특히, 여러 사람이 모이는 대중교통이나 엘리베이터와 같은 공공장소에서 얼굴 만지는 행동을 자제할 수 있어, 개인의 감염병 예방은 물론 국가 감염병 확산을 막는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인공지능 모델 개발을 위해 영상 행동 분류에 탁월한 성능을 입증한 ‘I3D 신경망’을 사용했다. 이 신경망은 4백여 가지 행동 영상 데이터를 이미 학습해둔 상태로, 이번 연구에서는 얼굴 만지는 것과 관계된 동작 11가지를 추가로 학습했다.

얼굴을 만지는 행동은 △마스크 쓰기/벗기 △코 만지기 △턱 괴기 △눈 비비기 △머리 쓸기 △안경 만지기 △전화 받기로 8가지였다. △컵으로 물 마시기 △휴대전화 만지기 △키보드·마우스 사용하기 3가지 동작은 손이 얼굴에 정확히 닿지는 않아 인공지능 모델이 걸러야 할 행동으로 정의했다.

학습에는 이 11가지 동작을 담은 3차원 데이터 19만 장이 사용됐다. 해당 데이터는 서로 다른 10개 장소에서 얼굴 만지는 행동을 촬영한 동영상(105분 분량)에서 획득했다.

모든 학습을 마친 인공지능 모델은 최종적으로 ‘얼굴 만지는 행동’과 ‘얼굴을 만지지 않는 행동’을 분류하는 성능평가를 거쳤다.

그 결과 약 5초(16프레임/초)마다 동작 평가를 수행하면서, 사람이 얼굴을 만지는 순간 모니터에 ‘얼굴 만지지 마세요!’라는 알림 메시지를 띄웠다. 정확도는 91%로 확인됐다.

연구책임자인 김남국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우리 의료영상지능실현연구실(MI2RL) 연구원들이 사회적 재능기부 취지로 의기투합해 손을 자주 씻게 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아직 개인 사용환경에 따라 오류가 발생할 수 있고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탑재된 컴퓨터에서 실행해야 하는 제한점이 있다. 이러한 부분은 지속적으로 개선, 프로그램을 고도화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프로그램 설치 방법(① 깃허브 사이트 접속해 실행파일 다운로드, ② 파일 압축 해제한 뒤 DONE.exe 실행하면 완료)
프로그램 설치 방법(① 깃허브 사이트 접속해 실행파일 다운로드, ② 파일 압축 해제한 뒤 DONE.exe 실행하면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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