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아토피피부염 신약 ‘엡글리스(성분명 레브리키주맙)’가 이전에 두필루맙 치료 경험이 있는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피부(손과 얼굴 포함) 및 가려움증 개선을 입증했다.
이러한 내용의 ADapt 3b상 임상 연구 결과는 지난 10월 24~27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추계 임상피부과학 컨퍼런스 (Fall Clinical Dermatology Conference)에서 발표됐다.
엡글리스는 인터루킨-13(IL-13) 억제제로 높은 결합 친화도로 IL-13 신호 전달을 선택적으로 차단한다. 사이토카인(cytokines) IL-13은 아토피피부염의 핵심 요인으로, 피부의 제2형 염증 주기를 촉진해 피부 장벽의 기능 장애, 가려움증, 피부 두꺼워짐, 감염을 유발한다.
ADapt 연구는 이전에 두필루맙 치료 경험이 있는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엡글리스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시험이다. 참여 환자는 불충분한 반응, 불내성, 이상사례, 또는 기타 이유(비용 부담, 치료제 접근성 상실 등)로 두필루맙 치료를 중단한 환자다.
1차 평가변수는 피부질환 정도와 중증도를 평가하는 지표인 16주차 기준 습진중증도평가지수(이하 EASI)-75이었다. 2차 평가변수는 16주, 24주차 기준, 1) 연구자 전반적 평가 점수(이하 IGA) 0 또는 1(‘깨끗함’ 또는 ‘거의 깨끗함’)이면서 기저치 대비 최소 2점 이상 감소, 2) 가려움증 수치 평가 척도(이하 가려움증 NRS)가 기저치 대비 최소 4점 이상 개선된 환자의 비율 등이 포함됐다. 이외에도 다른 2차, 탐색적 평가변수가 포함됐다.
연구 결과, 이전에 두필루맙 치료를 경험한 환자 중 엡글리스 치료 후 EASI-75를 달성한 환자의 비율은 16주 차 기준 57%, 24주차 기준 60% 이었다. 이는 이전에 두필루맙 치료 경험이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엡글리스 단독요법의 임상적 유용성을 평가한 두 가지 3상 임상(ADvocate 1, ADvocate 2)에서 관찰된 것과 유사했다. 두필루맙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였던 환자군도 엡글리스 투여 16주차 기준 46%가 EASI-75를 달성했다.
또, ADapt 연구에서 두필루맙 치료 중단 후 엡글리스 치료를 시작한 환자 중 가려움증 NRS 점수가 기저치 대비 4점 이상 개선을 달성한 비율은 16주차 기준 53%, 24주차 기준 62%로 나타났다.
치료가 어려운 부위의 아토피피부염 개선도 확인했다. 엡글리스로 치료한 환자의 절반 이상(52%)은 24주차 기준 얼굴 피부염 증상이 완전히 또는 거의 깨끗한 상태를 확인했다(F-IGA 0, 1 점, 기저치 대비 2점 이상 감소 동반). 또 중등도-중증(기저치 12점 이상)의 손 피부염 증상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손 피부염 증상의 범위와 중증도를 평가하는 수정된 총 병변 증상 점수(mTLSS)도 24주차 기준 75% 감소했다.
엡글리스 치료 중 이상사례로 인해 치료를 중단한 환자의 비율은 6% 미만이었다. 엡글리스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 중등도-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대상으로 진행한 3상 연구와 일관됐고, 새로운 안전성 신호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상 사례로 인해 두필루맙 치료를 중단한 환자 14명 중 2명은 엡글리스 치료 중 이상 사례로 치료를 중단했다. 눈 관련 이상사례, 얼굴 피부염, 또는 염증성 관절염으로 두필루맙 치료를 중단했던 환자 10명 중 엡글리스 치료 시 유사한 증상을 보고한 환자는 없었다.
릴리 면역학 개발 부문 수석 부사장인 마크 제노베제(Mark Genovese)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의료진이 중등도에서 중증의 아토피피부염 환자를 위한 1차(first-line) 생물학적 제제로 엡글리스 처방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추가적인 근거인 동시에, 이미 두필루맙 등 다른 생물학적 제제를 통한 치료 경험이 있고 치료가 상대적으로 더 어려운 상태의 환자들에게 엡글리스가 의미 있는 치료 효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강화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