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방사선 치료 후 폐 기능 저하는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현상이다. 최근 침 치료를 받은 폐암 환자군에서 오히려 폐 기능이 호전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경희대학교병원(병원장 오주형)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는 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승현 교수, 경희대한방병원 폐장호흡내과 교수진(이범준, 김관일 교수)과 함께 방사선 폐렴에 대한 침 치료 효과를 입증, 그 연구 결과를 통합 암 치료법 저널(Integrative Cancer Therapies) 2월호에 발표했다.
논문 제목은 ‘폐암 환자의 방사선 폐렴 예방에 대한 침 치료의 효능 및 안전성 평가(The Efficacy and Safety of Acupuncture for Preventing Radiation Pneumonitis in Patients With Lung Cancer: A Prospective, Single-Blinded, Randomized Pilot Proof-of-Principle Study)로, 2017년부터 약 1년간 방사선 치료를 받은 폐암 환자 25명(대조군 11명, 실험군 1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대조군은 방사선 치료만, 실험군은 방사선 치료 기간 중 주 2회 침 치료를 시행했다.
연구 결과, 3등급 방사선 폐렴 발생률은 대조군 30%, 실험군 10%로 나타났다. 방사선 폐렴 발생률 감소 외에도 방사선 치료 후 폐 기능이 악화된 대조군에 비해, 실험군은 폐 기능이 오히려 호전됐다. 침 치료를 병행한 실험군의 1초간 강제호흡량은 61.2%에서 62.3%로, 6분 보행거리는 365.7미터에서 384.1미터로 증가했다.
공문규 교수는 “방사선 폐렴의 치료·예방법이 아직까지 명확히 밝혀진 바 없기에 이번 연구결과는 더욱 뜻 깊다”며 “앞으로 대규모 추가 연구를 통해 다각도로 연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 교수는 작년 11월, 세계 최초로 당뇨병이 방사선 폐렴의 위험인자임을 밝혀내는 등 폐암 방사선 치료에 대한 유의미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