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숙아 치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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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아 치료에도 골든타임이 있다"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4.09.29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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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첫날과 초반 합병증 위험↑...면밀한 집중 치료, 초미숙아 생존과 성장 좌우
최용성 경희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소아청소년과 교수

고위험 산모의 비율이 늘면서 미숙아 출생도 늘고 있다. 과거에는 미숙아의 생존에 운동장애나 발달지연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관한 고민이 컸는데, 신생아 중환자의학의 발달과 노력으로 현재는 상당수 미숙아가 12개월, 24개월이 지나면 미숙아였는지 모를 정도로 건강하게 잘 성장하고 있다.

미숙아 치료는 아기가 태어난 그 순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등에서 말하는 ‘반드시 ~시간 안에 치료해야 한다’라는 골든타임과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하지만 미숙아 치료에도 위험한 시기는 있다.

28주 미만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초미숙아라고 하는데, 초미숙아의 경우 생후 첫날, 3일째, 7일째, 14일째, 한 달을 주시해야 한다. 이때가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생후 첫날과 초반일수록 합병증 위험이 높아 얼마나 면밀하게 집중 치료를 하느냐가 초미숙아 생존과 성장을 좌우한다고 볼 수 있다.

본의 아니게 일찍 아기를 출산한 어머니들은 아기를 지켜주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죄책감이 굉장히 크다. 그러나 미숙아 출산은 그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저의 경험상 어머니가 힘을 내서 아이에게 밝게 응원해 주면 그렇지 않은 분보다 아이의 치료 성적이 훨씬 좋다. 아이에게 다 전달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중요한 또 한가지는 모유 수유다. 6~7개월 만에 아이를 낳으면 모유가 안 나올 것 같지만, 미숙아를 출산한 어머니의 모유(초유)는 신기하게도 미숙아에게 가장 적합한 형태로 나온다.

초유에는 미숙아에게 가장 필요하고 적합한 면역요소가 들어 있다. 아주 소량이라도 초유를 묻힌 면봉을 아기 입안에다 묻혀주면, 면역 글로빈이 아기의 면역력을 높이고 아기를 보호해주는 효과가 나타난다. 미숙아를 분만하더라도 모유 수유의 의지를 꺾지 말고 노력한다면, 아기에게 최고의 선물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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