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LA 2024, 28일까지 3일간 개최...글로벌 학회로의 입지 다져
“이상지질혈증은 현대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건강 문제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이상지질혈증의 예방과 관리, 치료에 있어 효과적인 방법을 찾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폭넓은 학문 교류와 발전의 장을 마련, 관련 질환에 대한 대국민 인식 향상에 기여하겠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김재택 이사장(중앙의대 내분비내과)은 오늘(26일) 오전 열린 제13회 국제학술대회 ICoLA 2024(International Congress on Lipid & Atherosclerosis)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콜레스테롤에 대한 관심과 올바른 정보가 혈관 건강을 지키는 열쇠”라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확하게 알고 치료가 필요하면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며 약물 처방을 받았다면 임의로 중단하지 않아야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전했다.
기자간담회 첫 번째 발표를 맡은 안지현 홍보이사(한국의학연구소 내과)는 국내 이상지질혈증 유병률 및 관리실태를 분석한 ‘2024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를 발표했다. 지난 2007년 국내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 8.8%에서 2022년 22.4%로 2.5배 이상 증가했으며, 20세 이상 성인 4명 중 1명이 고콜레스테롤혈증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국내 고콜레스테롤혈증 조절률은 54.1%에 불과했다. 고콜레스테롤혈증은 적절한 약물치료와 관리를 통해 충분히 조절 가능한 질환임에도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 반면에 지질강하제로 치료 중인 환자의 87.4%는 총콜레스테롤 200mg/dL 미만으로 조절됐다.
학회 최초로 국민건강보험 표본데이터를 통해 지질강하제를 처방 중인 이상지질혈증환자에서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환자 1000명 당 2010년 36.9명에서 2019년 20.9명으로 감소했다. 지질강하제 처방은 스타틴 95.3%, 에제티미브 20.3%, 페노피브레이트 10.4% 순으로 에제티미브 처방이 증가 추세를 보였다. 스타틴 처방 중 중강도 스타틴 92.4%, 고강도 스타틴 4.7%, 저강도 스타틴 2.9% 순이었다.
이우제 학술이사(울산의대 내분비내과)는 오는 28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제13회 국제학술대회 ‘ICoLA 2024’의 주요 내용 및 핵심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ICoLA 2024는 전 세계 지질 및 동맥경화 분야의 전문가 및 기초과학 연구자 등 약 1000여 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아시아지역을 대표하는 국제학술대회로, 동맥경화증, 지질대사, 심혈관 질환 등에 대한 임상 기초 연구 내용을 교류하고 연구 및 치료법에 대한 혁신적인 아이디어 등을 총망라, 폭넓은 국제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미국, 유럽, 호주,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 이집트, 남미3개국(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등 해외학회와의 조인트 세션으로 명실공히 글로벌 학회로의 입지를 증명했다.
박재형 보험법제이사는 ‘이상지질혈증에 관한 잘못된 건강정보’를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박 교수에 따르면 한국인의 사망원인 2위와 5위는 각각 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이며 이 질환의 주요 선행 위험요인은 이상지질혈증이지만 적절한 치료제 복용을 통해 충분한 관리가 가능하다. 하지만 일부 미디어나 온라인상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스타틴에 대한 의학적 사실과는 다른 부정적인 보도로 적극적 치료를 망설이는 환자가 여전히 많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질환과 관련된 의학 정보는 의학 관련 학회 등 신뢰할 수 있는 기관 등을 통해 건강 정보를 얻어야 한다. 자극적인 제목의 유튜브 영상이나 검증되지 않은 건강도서를 맹신해선 안 된다”면서 “학회는 이상지질혈증과 동맥경화증·죽상경화증을 둘러싼 괴담을 줄이고 올바른 인식 증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진행된 정책토론회에서는 이상지질혈증 검사 주기를 4년에 1번 시행토록 조정된 국가건강검진의 불합리성을 지적하는 한편 이상지질혈증 검사 통보 및 확진 검사에도 당뇨, 고혈압과 같이 별도 진단 칸을 도입해 질환 심각성과 인지도를 제고하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