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PS, TRAPS, FMF 환자에서 위약比 우수한 완전 반응 달성률 확인...환자·보호자 고통 경감 기대
노바티스 유전성 재발열 증후군 치료제 ‘일라리스(성분명 카나키누맙)’가 이달부터 건강보험 급여 적용됐다. 급여 적응증은 ▲크리오피린 관련 주기적 증후군(CAPS) ▲종양괴사인자 수용체 관련 주기적 증후군(TRAPS) ▲가족성 지중해 열(FMF) 등 3가지다.
유전성 재발열 증후군은 주로 출생 직후나 유아기에 발견되는 희귀 자가 염증성 질환으로 전신에 이유 없는 발열, 발진 등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질환이다. 평생 관리가 필요하며,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 근골격계 이상, 청각상실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져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치료 옵션이 없거나 매우 제한적인 상황에서 일라리스의 급여 등재는 소아 환자 및 보호자의 고통 경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노바티스(대표 유병재)는 오늘(8일) 오후 일라리스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극희귀질환인 유전성 재발열 증후군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일라리스의 주요 임상 결과를 공유했다.
강의에 나선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정대철 교수는 유전성 재발열 증후군의 정의, 증상 및 치료 가이드라인과 함께 질병으로 인한 환자들의 삶의 질 저하를 설명했다.
유전성 재발열 증후군은 이상 유전자에 따라 다양한 유형으로 나뉜다. 공통적으로 발열,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세부 증상은 조금씩 다르다. CAPS는 낮은 온도에서 증상이 짧은 시간 나타나거나, 두드러기 모양의 발진, 청력 상실 등이 특징적으로 확인된다. TRAPS는 심한 발진과 눈이 아픈 증상이 일주일 이상 오래 지속된다. TRAPS의 경우 최근까지 질병코드조차 없었다가 2022년 12월, 질병코드가 처음 만들어졌다. FMF의 경우 홍반과 복통, 가슴 통증이 나타날 수 있으며, 증상이 12~72시간으로 짧게 주기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들 질환은 유전자 이상으로 인해 면역체계가 인터루킨-1베타((IL-1β)라는 염증 유발 물질 과다 생성이 원인이기에 IL-1β를 차단하는 치료제를 사용해 염증 발생을 막아 증상을 조절한다. 증상 완화를 위해서는 콜키신, 단기 글루코코르티코이드 혹은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등이 사용된다.
현재 급여 적용되고 있는 IL-1β차단제 키너렛(성분명 아나킨라)은 매일 1회 자가 투여로, 피부 손상 등 많은 문제를 야기하는 등 미충족 의료 수요가 매우 컸다. 이런 가운데 8주 간격으로 연 6회 만으로 질환 관리가 가능한 일라이스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은 환자 및 보호자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정대철 교수는 “이번에 급여 적용을 받은 3가지 적응증은 모두 극희귀질환으로, 많은 환자들이 정확한 진단을 받지 못하고 진단 방랑을 겪었다. 또 진단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치료 옵션이 매우 제한적이라 의료진으로서 안타까운 경우가 많았다”면서 “환자들은 물론이고 의료진들도 오랫동안 일라리스 급여 적용을 기다리고 있었던 만큼, 9년 만에 급여 적용 소식에 매우 기쁘다”라고 말했다.
한국노바티스 의학부 이근성 이사는 일라리스의 임상적 유효성과 급여 적용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일라리스는 CAPS 환자 35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 연구에서 1회 투여 후 관해와 6개월 관해 유지율에서 유의미한 임상적 혜택을 확인했다. 일라리스 150mg을 투여한 결과, CAPS 환자의 97%(n=34/35)가 오픈라벨 기간 동안 1회 투여로 8주 이내 완전 반응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이중 맹검, 위약 대조 연구기간 동안 일라리스를 8주 간격으로 투여한 환자 전원(n=15/15)이 6개월간 관해를 유지했다.
뿐 만 아니라 TRAPS 환자 46명, 콜키신 내성의 FMF 환자 63명을 대상으로 한 CLUSTER 임상 연구 결과, 일라리스 150mg을 투여한 TRAPS 환자의 45%(n=10/22), 콜키신 내성 FMF 환자의 61%(n=19/31)가 16주차에 완전 반응을 달성했다. 위약군의 경우 완전 반응 달성률은 각각 8%, 6% 수준이었다.
특히 일라리스는 CAPS 환자를 대상으로 8주 간격으로 투여할 수 있어, 환자 및 보호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라리스로 1회 이상 치료받은 CAPS 성인 및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프랑스 코호트 연구 결과, 일라리스 장기 치료를 통해 CAPS 환자의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삶에 유의미한 개선을 기대할 수 있으며, 환자 관리에 있어서도 보호자의 지원을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됐다.
이근성 이사는 “일라리스는 임상 연구를 통해 대조군 대비 우수한 완전 반응률을 보이며 그 동안 대체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의 희망을 제시했다”며, “장기적인 치료 전략이 필요한 질환인 만큼, 투약 횟수를 줄여 환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 개선을 확인한 일라리스의 혜택이 국내 환자분들에게도 닿을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국노바티스 면역사업부 박혜윤 전무는 “2015년 국내 허가 이후 오랫동안 일라리스의 건강보험 급여를 기다리신 유전성 재발열 증후군 환자 및 보호자에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 급여를 위해 함께 노력해주신 의료진분들과 정부 관계자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한국노바티스는 유전성 재발열 증후군 환자분들이 더이상 진단 방랑 없이 빠른 진단과 표준 치료 혜택을 받으실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