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장 장애의 근간은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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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 장애의 근간은 "불안"

  • 이말순 편집위원
  • 승인 2024.07.06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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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50평 집안 가득 물건을 채우고 있어요. 자전거가 15, 카메라가 20, 자동차가 5대 등등, 이제는 집안 곳곳에 채워져서 사람들이 자유롭게 움직이기조차 힘들어요. 애들에게 유산으로 물려준다고 그래요. 그런데 불필요한 물건조차도 버리지 못하고 있어요. 피자나 치킨을 시켜먹고 포장지 등을 버리지 않고 쌓아 두어요. 언젠가는 필요할 때가 있다는 거죠. 아무리 버리고 정리하자고 해도 무슨 핑계를 대고 절대로 못 버리게 해요. 그깟 하찮은 물건이 우리 가족보다 더 소중한 가 봐요. 그렇게 간절하게 원하는데도 남편은 절대로 제게 지려고하지 않아요. 왜 그럴까요.”

 

아내의 하소연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그녀는 결혼생활 20년 동안 남편과 이 문제로 싸우다가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애들 때문에 이혼하기도 그렇고, 재혼할 생각도 없기에 별거를 선택하였다.

             

                            하찮은 물건이 아니라 애착 대상

 

남편에게는 하찮은 물건이 아니라 애착대상일 수도 있어요. 만약에 아내가 그렇게 대처하면 더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를 겁니다.”

 

저장장애에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가장 먼저 심리적 원인으로 과도한 스트레스, 우울, 정서적 외로움이 원인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는 지금은 쓸모없는 물건이 갑자기 필요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서 오는 인지적 왜곡 때문이다. 세 번째로는 과거의 상실 경험 등으로 물건을 저장함으로써 안정감을 받은 경우, 물건을 버리지 않으려는 욕구가 강화되었을 것이다. 그 밖에 소비문화의 증가로 물건 보관이 강화되어 저장장애를 유발할 수도 있다.

환경적 요인으로 어린 시절 너무 많은 장난감을 보유하거나 정리정돈이 안 되는 환경에 방치되었거나, 물건을 버릴 때 부모의 강한 반대를 경험했던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어쨌든 당사자에게는 잠시지만 물건을 보유함으로써 느끼는 안정감이 크기에 버리기가 매우 힘든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물건을 무분별하게 보관함으로써 주거공간이 협소해지고, 결과적으로 위생적인 문제 발생이 생기기 때문에 심각한 정신 문제이다. 이렇게 물건을 쌓아놓으면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소원해지기 쉽다. 집으로 누군가를 초대하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타인에게 버려질까봐 밖에 나가는 것도 불안해지기 때문이다.

 

치료법으로는 약물치료법과 병행하여 인지행동치료법 등이 있다. 물건 소유에 대한 인지적 왜곡을 수정하고, 물건을 버림으로써 경험하는 불안과 두려움을 수용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다. 저장장애의 경우 우울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치료가 안 될 시 나이가 들수록 더 심각해지는 경우가 많다. 치료를 위해서는 가족의 협조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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