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약물 치료 옵션 확대...문제는 "급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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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두통 약물 치료 옵션 확대...문제는 "급여"

  • 유희정
  • 승인 2024.05.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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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현장, 까다로운 보험 기준 완화로 환자 치료 선택 기회 넓혀야

편두통 치료에 CGRP 계열의 경구제가 출시되면서 환자들의 치료 옵션 확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한국애브비는 만성 편두통 예방 치료제 아큅타(AQUIPTA, 아토제판트)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편두통 환자들의 약물 선택에 있어 보다 확대된 치료 옵션을 소개했다. 아큅타는 지난해 11월 성인 편두통 예방 치료제로 국내 허가된 바 있다.

아큅타 기자간담회에서 김병건 교수(노원을지대병원 신경과)는 “기존 출시된 CGRP 계열 약제들은 주사제로, 환자들은 1개월마다 병원에 방문해야 했다”며 “경구제 등장으로 환자들의 치료 선택 폭이 넓어졌다”라고 의의를 밝혔다. 경구용 편두통 치료제의 등장은 편두통 환자들에게 편의성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보험급여에 대한 이슈가 제기되고 있다. 환자들이 편두통 치료제의 보험 적용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 상황도 발생되고 있기 때문에 보험 적용을 받을 수 있는 기준이 완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편두통 증상이 완화되면 정상적인 사회활동이 가능하고 이로 인한 사회경제적인 가치도 높아진다”며 “합리적인 약가가 설정되어야 환자도 사용할 수 있고 회사도 지속적인 생산이 가능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편두통으로 인한 간접손실비용 연간 200억 달러

두통은 신경과 및 신경외과 외래진료를 찾게하는 가장 흔한 증상이다. 전 인구의 70% 이상이 평생동안 두통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원을 찾는 두통 환자의 가장 흔한 원인이 편두통이며 전 세계적인 유병률은 10% 내외로 추산되고 국내 편두통 유병률은 6% 정도다. 특히 여성의 유병률이 높다. 사회경제적인 활동이 활발한 30대부터 50대의 연령에서 높게 나타나기 때문에 편두통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인구 집단 연구결과(편두통 예방치료약제 진료지침 2021)에 의하면 편두통으로 인해 학교 또는 직장에 결석하는 직접손실비용이 연간 10억달러 이상이며 학습이나 업무능룰의 저하와 같은 간접손실비용은 연간 2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때문에 사회경제적인 가치 상승을 위한 편두통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편두통은 대표적인 원발두통질환으로 과민한 뇌의 특성 그 자체로 인해 두통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유발하는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머리로 가는 혈류가 증가되어 혈관이 확장되면서 뇌에 있는 신경 섬유가 압박을 받아 두통이 발생한다는 혈관 가설이 유력하다. 하지만 혈관 가설은 편두통의 증상 중 전구 증상이나 조짐을 잘 설명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신경성 염증(neurogenic inflammation) 가설이 제시되고 있다. 신경성 염증 가설은 두피 및 두개에 존재하는 혈관에 분포하는 신경 말단으로부터 혈관 작용성 펩타이드가 유리되어 혈관 확장, 혈장의 혈관 밖 수축 및 염증 반응이 유도됨으로써 두통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편두통의 증상은 전형적으로 전구증상, 전조, 두통, 후구 증상의 4단계로 구분되지만 모든 환자들이 4단계를 다 경험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편두통 환자들은 두통 빈도가 악화되거나 급성기 치료의 효율 저하로 편두통으로 인한 일상생활의 장애(migraine-related disability)를 경험하게 된다. 때문에 편두통 장애를 감소시키기 위한 적절한 치료 전략이 필요하다.

편두통, 발작 초기에 치료해야 효과적

편두통은 발작 전 전구증상 또는 발작 초기에 치료를 시작해야 효과적이다. 편두통 발작이 가볍거나 이전에 약물을 사용하여 효과를 본 적이 있다면 일반의약품 단일성분 진통제나 복합진통제를 사용할 수 있다. 일반의약품 진통제에 반응하지 않을 경우, 편두통에 특이적으로 효과를 나타내는 편두통 급성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다. 급성 편두통 치료제는 1주일에 2~3일 이내로 사용하고 편두통 횟수가 잦거나 급성 편두통 치료약물로 편두통이 조절되지 않을 경우에는 편두통 예방치료제를 복용한다.

급성 편두통 치료제는 편두통의 증상을 빠르게 완화시키고 편두통 예방 치료제는 편두통 빈도, 강도 및 지속시간을 감소시킨다. 편두통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급성 치료제를 통해 통증을 우선 완화시켜야 한다. 그러면서 두통의 빈도와 강도, 지속시간을 줄이기 위한 예방요법도 병행해야 한다. 편두통이 발생하면 약물 복용을 통해 최대한 빨리 두통과 동반 증상을 멈추거나 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편두통 발작이 시작되면 즉시 급성 치료제를 투여하고 빨리 투여할 수록 효과적이다.

편두통에 특이적으로 사용하는 급성 편두통 치료제는 수마트립탄(sumatriptan), 졸미트립탄(zolmitriptan), 나라트립탄(naratriptan) 등이 있다. 편두통 예방치료제는 급성 편두통 치료제와는 다르게 매일 복용하고 낮은 용량으로 투여를 시작해 예방 효과를 보이는 용량까지 서서히 증가시킨다. 복용을 중단할 때도 서서히 용량을 줄여가면서 중단해야 한다. 편두통 예방 치료제는 나돌롤(nadolol), 플루나리진(flunarizine), 디발프로엑스(divalproex), 토피라메이트(topiramate) 등이 있다.

국내 편두통 치료제 시장 100억대로 성장

이런 가운데 릴리의 앰겔러티(성분 갈카네주맙)가 지난 2022년부터 보험급여 적용을 받게 되면서 편두통 치료제 시장에 관심이 모아졌다. 앰겔러티는 편두통 발생에 관여하는 CGRP 항체치료제 중 처음으로 급여권에 진입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2023년 1월 한국테바의 아조비가 보험급여 적용을 받게 되면서 국내 편두통 치료제 시장은 100억대로 성장했다.

SK케미칼도 편두통 치료 복합제인 수벡스 정의 급여 추진에 나서면서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약가 산정작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편두통 치료제 시장에는 가격이 낮은 제네릭이 많은 상황이어서 신제품이 시장에 안착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동제약의 편두통 신약인 레이보우도 낮은 가격으로 인해 급여를 포기하고 비급여로 판매하고 있다.

급여권에 진입한 치료제의 경우에도 급여기준이 까다로워 환자들은 실질적인 혜택을 받기 어렵다는 것이다. CGRP 계열 주사제인 엠겔러티와 아조비의 보험급여를 받기 위해서는 기준이 복잡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급여 처방이 어렵고 이 때문에 환자들도 비급여 처방을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는 것이 의료현장의 지적이다.

의료계 관계자는 “까다로운 보험적용 기준으로 처방받는 환자들이 전무한 상황”이라며 “편두통 환자들에게 많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건강보험 급여 기준의 완화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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