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D 면역항암제 ‘키트루다’가 국소 진행성 자궁경부암 환자에서 화학방사선요법과 병용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아 자궁경부암에서 2개의 적응증을 획득했다. 이번 적응증은 아태지역 최초이자, FDA 허가 후 두 번째 사례로 국내 자궁경부암 치료 환경을 변화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김용만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오늘(14일) 오후 열린 한국MSD 키트루다 자궁경부암 미디어 세미나에서 국소 진행성 자궁경부암의 첫 번째 면역항암 치료옵션이 된 키트루다의 역할과 임상적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김 교수는 “1999년부터 지금까지 약 25년간 화학방사선요법이 자궁경부암 표준치료로 사용됐다. 이는 지난 25년 동안 새로운 치료법이 도입되지 않았다는 뜻”이라며 “이번 허가는 화학방사선요법을 표준치료로 사용해 온 국소 진행성 자궁경부암 환자들도 25년 만에 키트루다라는 새로운 치료 옵션을 선택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궁경부암의 요약 병기별 5년(2017-2021년) 상대 생존율은 국한 단계에서는 94.4%로 높지만, 국소 전이 시 74.1%, 원격 전이 시 27.8%로 낮아진다”면서 “조기 단계부터 적극적인 치료를 시행, 재발과 전이를 막는 것이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자궁경부암의 치료법은 크게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으로 구분된다. 병기에 따라 하나 또는 두 가지 치료를 병행하기도 하며, 병변이 많이 진행되었다면 화학방사선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치료 후 잦은 재발 역시 자궁경부암이 가진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근치적 수술을 통해 치료를 받은 1-2기 조기 자궁경부암 환자 중 5~20%가 재발을 경험하며, 진행 단계가 높은 국소 진행성 환자의 경우 약 40%가 치료 후 재발한다. 재발을 경험한 국소 진행성 환자의 4분의 3은 초기 치료 2-3년 내 빠르게 재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용만 교수는 “이전에 자궁경부암 치료(근치적 수술, 방사선, 또는 전신 요법)를 받은 적이 없는 림프절 양성 FIGO 2014 IB2-IIB기 자궁경부암 환자(462명)와 림프절 양성 또는 음성인 FIGO 2014 III-IVA기 환자(596명) 그리고 IVB기 환자 2명으로 총 1060명을 대상으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화학방사선요법 병용요법군(529명)과 위약-화학방사선요법군(531명)을 비교한 결과, 키트루다 군의 12개월 무진행 생존율(PFS)은 81%, 위약군은 70%로, 키트루다는 위약군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41% 감소시켰다”고 소개했다.
이어 “임상에 참여한 전체 환자 중 키트루다-화학방사선요법 병용요법군의 24개월 무진행 생존율(PFS)은 68%, 위약군은 57%로, 키트루다군은 위약군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30% 감소시켰고, 키트루다군의 24개월 전체 생존율(OS)은 87%, 위약군은 81%로 위약군 대비 사망 위험을 27%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