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게임 중독, '전자약'으로 치료... 부작용↓ 안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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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게임 중독, '전자약'으로 치료... 부작용↓ 안전성↑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4.05.09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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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성모병원 김대진 교수팀, '경두개직류자극' 활용한 치료 연구 결과 국제학술지 발표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 영상의학과 안국진 교수,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조은 교수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 영상의학과 안국진 교수,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조은 교수

최근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전자약(藥)'의 일종인 경두개직류자극(tDCS, transcranial Direct Current Stimulation)을 인터넷 게임 중독 치료에 활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에 발표됐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대진 교수, 영상의학과 안국진 교수, 대전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정조은 교수 연구팀은 2018년부터 서울성모병원 중독 클리닉을 통해 인터넷 게임 중독 증상이 있는 20대 남성 22명을 대상으로 경두개직류자극으로 치료하는 연구를 진행해왔다.

경두개직류자극은 용어가 의미하는 바와 같이 피부 표면(두피)에 부착된 +, - 전극을 통해 미세한 직류를 흘려 뇌의 신경세포를 자극해 기능을 조절하는 일종의 신경조절술이다. 우선적으로는 자극 부위 근처의 신경세포 활동을 조절하지만, 서로 연결된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신경세포 특성을 활용해 뇌 내부의 신경회로까지 영향을 주는 원리로 치료를 진행한다.

이번 연구의 참가자들은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을 통해 전기적 자극이 전달될 수 있도록 정해진 방법과 일정에 따라 하루 30분, 2주 동안 집에서 자가 치료를 진행했다.

경두개직류자극(tDCS) 적용 사진 및 치료 흐름도
경두개직류자극(tDCS) 적용 사진 및 치료 흐름도

무작위배정, 이중맹검, 가짜기기 대조방식으로 이루어진 이번 연구에서 치료군에서는 대조군 대비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 치료 전후 촬영한 기능적 MRI를 통해 확인한 영상에 따르면 치료군은 전대상피질과 배외측 전전두엽 피질 사이의 연결성이 증가했음을 확인했으며, 이를 통해 자기조절능력을 유의하게 증가시키고 중독 대상에 대한 반응을 억제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

경두개직류자극은 비침습적일 뿐 아니라, 스마트폰 대비 약 1/1000 수준에 불과한 전류량(최대 2mA)과 전자파(약 0.001W/kg) 노출을 고려했을 때 인체 위해성과 부작용 우려도 크지 않다. 또한 기기 크기가 작고 작동 방법도 복잡하지 않아, 처방 이후에는 집에서 자가 치료가 가능하므로 치료 편의성도 높다.

정조은 교수는 "200개 이상의 선행연구를 종합해 보더라도 전극 부착 부위의 따가움이나 열감 등 일시적 불편감 외에는 심각한 부작용은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라며, "자가 적용이 가능해 약물치료만으로는 효과가 적은 여타 중독 환자들에게도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향후 다양한 중독 치료에 적용할 수 있도록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김대진 교수는 "최근 美 FDA뿐 아니라 한국 식약처에서도 치료 용도로 승인받은 전자약이 증가함에 따라, 일반 대중들의 관심도 역시 높아지고 처방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라며, "정신의학 분야에서도 중독, 우울증, 불안장애 등 다양한 질환에서 유효성을 입증하고 있는 만큼, 후속 연구를 통해 환자들에게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행위중독저널(Journal of Behavioral Addictions/IF 7.8(2022))' 4월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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