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뒤늦은 진단, 간암 사망률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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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형간염 뒤늦은 진단, 간암 사망률 높인다”

  • 나정란 기자
  • 승인 2020.02.0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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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암학회 기획위원회, 7년동안 간암등록사업 분석결과 발표

우리나라에서 진단되는 C형간염 연관 간암 환자들 상당수는 여전히 뒤늦은 시기에 진단받고 있어,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인다는 지적이다.

대한간암학회(회장 정진욱) 기획위원회(이사 신동현)는 지난 3일, 2008년부터 2014년까지 학회에서 실시한 간암등록사업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 C형간염 연관 간암은 우리나라 간암의 12%를 차지했으며 5명 중 1명은 4기에서 진단돼 4기 진단비율이 여전히 줄지 않고 있음이 확인됐다. 또 5명 중 4명은 진단 전 치료받은 적이 없는 뒤늦은 진단으로 나타나 1964년 이전 출생자라면 C형간염 감염 여부를 한 번은 확인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특히, 무작위 간암등록사업 자료 중 2008~2014년도에 새로이 C형간염 연관 간암을 진단받은 환자 1020명을 분석한 결과, 4기에서 진단된 비율은 2008년 14%에서 2014년 20%로 증가했고 1기에서 진단된 비율은 18%에서 19%로 변화가 없었다.

4기에 진단받은 환자의 5년 생존율은 6.1%로, 1기에 진단받은 환자의 54.7%에 비해 현저히 낮았으며 진단 당시 평균 연령은 67세로, 연구 기간 중 진단된 환자의 97%는 1964년 이전 출생자로 확인됐다.

학회는 또 우리나라 C형간염에 대한 인지도, 치료성적 등에 대해 체계적 고찰을 추가로 시행했다. 그 결과, 우리나라에서 2018년 한 해 1만811명이 새로이 C형간염으로 진단받았으며, 2017년 6월 C형간염에 대해 전수 감시가 시작된 이후 매 분기별 새로이 진단받는 환자 수가 줄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인지도 및 검사 여부 조사 연구(전화 인터뷰, 응답률 17%, 신뢰구간±3.1%,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3명)에서는 C형간염을 들어본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6%, 검사를 받아본 적이 있는 경우는 9%였고, C형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한 인지도 조사(30세 이상 성인 146명)에서는 C형간염의 감염여부를 모르고 있었던 경우가 65%로 확인됐다.

C형간염 치료 및 치료 성공은 간암 발생의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우리나라 실제 진료 환경에서 경구용 약제를 사용한 C형간염 치료 성공률은 93~99.5%로 확인됐다.

C형간염은 혈액검사로 쉽게 확인할 수 있고, 최근에는 2~3개월의 비교적 짧은 기간의 약제 복용으로 치료할 수 있으며, 치료 성공률도 매우 높다. 따라서 미리 C형간염 감염여부를 확인하고, 감염된 경우에는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간암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C형간염 연관 간암 환자를 분석한 연구(2013~2017년 진단된 환자 3236명, 심사평가원 자료분석)에 따르면 5명 중 4명은 △간암 진단 전 C형간염 치료력이 없는 △미리 치료의 기회를 놓친 △뒤늦은 진단인 경우로 확인됐다.

대한간암학회 정진욱 회장은 “이번 연구로 우리나라에서 진단되는 C형간염 연관 간암 환자분 중 상당수가 여전히 뒤늦은 진단임이 확인됐다”면서 “특히 1964년 이전 출생일 경우 C형간염 감염여부를 미리미리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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