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주 감염내과 교수 “국내 방역 뚫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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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주 감염내과 교수 “국내 방역 뚫렸다”

  • 나정란 기자
  • 승인 2020.02.01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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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감염 전파의 시작...방역 강화해야

세계보건기구(WHO)는 1월 31일, 국제적인 공중보건위기 사태, 소위 판데믹(Pandemic)을 선언하고 전 세계적인 감염병 위기상황임을 알렸다. 이는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하나의 국가 또는 하나의 대륙에 국한된 점염병 위기 상황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감염병 위기상황이며, 심각하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선포한 것이다.

현재 국제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31일 오후 3시 30분 기준, 국내 확진자는 총 11명으로 확인됐다.

김우주 교수
김우주 교수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WHO가 국제적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해서 우리나라의 방역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면서 “우리는 중국과 가까이 있기에 방역을 더욱 강화해야 하며 우리 스스로 수준을 더욱 높일 필요가 있다. 이것은 바이러스와의 전쟁이기에 올바른 최신 정보를 빨리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내국인 2차 감염은 막아야 한다고 지적했었는데 이미 발생했기 때문에 바이러스와의 방역이 뚫린 부분이 있다”면서 “이는 내국인 간의 감염 전파·지역사회의 감염 전파의 시작이다. 이에 우리는 방역의 여러 가지 사례 정의, 접촉자 정의, 역학 조사, 자택 격리, 능동 감시 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우한시에서 3차, 4차 감염이 확인됐다는 세계보건기구 긴급위원회 보고사항을 보면 우리나라도 충분히 지역사회에서 3, 4차 감염이 가능하다”면서 “바이러스는 새로운 숙주를 찾아 사람 간 전파하며 더 많은 숙주를 감염시키고 많은 지역에서 활개치려는 본능적인 속성이 있기에 바이러스의 정체를 과학적으로 파악, 과학적인 방법으로 방역할 수밖에 없다. 백신이 없는 만큼 환자를 빨리 찾아 격리하고, 접촉자를 추적해서 적절한 감시와 격리를 적용, 빈틈없이 하는 것이 방역 방법이다. 지금 그것을 잘 하고 있는지 다시 복기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신종 감염병 유행의 전략을 중장기적으로 수립해야 한다”면서 “초기에는 전수로 하지만, 환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날경우 중증환자 위주 등으로 전략이 바뀔 수도 있다. 이 모든 것을 입체적으로 고려해야 자원을 효율성 있게 배분해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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