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루티닙’ 활용 외투세포림프종 치료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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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루티닙’ 활용 외투세포림프종 치료법 제시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0.01.08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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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치료반응군 무병생존율 82%, 조기 실패군은 18%...3개월간 무반응 예후 불량
(왼쪽부터) 조석구-전영우 교수
(왼쪽부터) 조석구-전영우 교수

국내 연구진이 외투세포림프종 질환에 표적항암제인 '이브루티닙(ibrutinib)'을 적용한 균일화된 치료전략을 제시했다.

경구 복용제 이브루티닙은 암세포만 골라 사멸하는 특수 표적항암제로, 일부 림프종환자에 큰 효과를 보여 새로운 치료약제로 주목 받고 있다. 그러나 비호지킨림프종의 6%에 그쳐 소수에 불과한 ‘재발성/치료 불응성 외투세포림프종’에 대한 연구가 쉽지 않았고 고가의 신약 가격으로 환자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없어 효과 입증에 한계가 있었다.

이에 가톨릭대학교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 조석구·전영우 교수팀은 단일기관에서 단일치료법을 시행, 균일한 환자를 대상으로 이브루티닙의 치료반응을 분석하고 해당 환자 군들의 치료전략을 제시했다.

이들 교수팀은 지난 4년간(2013~2018년)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림프종-골수종 센터 및 여의도성모병원 림프종센터에서 외투세포림프종으로 진단받고 1차 치료제로서 대표적 항암제로 알려진 R-CHOP를 사용하다 재발, 구제항암제로 이브루티닙을 처방받은 3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브루티닙 경구항암제의 치료효과와 예후를 예측하는 인자들을 분석했다.

이브루티닙을 복용한 치료 불응성/재발성 외투세포림프종 환자의 무병 생존기간은 약 35개월로, 대조군인 12개월보다 길었다.

또 이브루티닙 복용 후 3개월간의 반응을 기준으로 ▲조기 치료반응군, ▲조기 치료실패군으로 분류, 각각의 무병 생존율을 분석했다.

완전관해 혹은 부분관해를 보인 조기 치료반응군의 무병생존율은 82%, 조기 실패군은 18%였다. 조기 치료반응군은 관해를 유지하면서 장기간 생존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조기 치료 실패군은 대부분 6개월 내에 사망했다.

연구팀은 치료 불응성/재발성 외투세포림프종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위험인자을 발견했는데 ▲초진 시 외투세포림프종 국제예후인자가 원래 안 좋았던 환자 ▲이브루티닙 복용 후 초기 치료 실패군 이었다. 또 이부르티닙에도 치료효과가 없는 환자의 궁극적 치료법은 동종조혈모세포이식임을 재확인했다.

조석구 교수(교신저자)는 “외투세포림프종은 발병빈도가 매우 낮고, 재발이 아주 잦은 예후가 불량한 질환으로, 그동안 재발된 환자에 대한 치료법이 마땅치 않아 재발 후 빠르게 사망했다”면서 “이번 연구는 희귀질환에 대해 단일 기관에서 정립한 일관된 치료법으로, 치료 중 재발된 상태에서 사용한 신약 표적항암제에 대한 내용이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신약 표적항암제에 대한 치료효과 분석 및 예후인자 분석을 아시아 대상으로 발표한 초기 분석 자료라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전영우 교수(제1저자)는 “신약 이브루티닙도 완벽한 치료제는 아니기에 치료법을 결정하고 전환하는데 신속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이브루티닙 치료에도 3개월간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는 그 예후가 극히 불량하므로, 동종조혈모세포이식 치료를 시행해 해당군의 생존율을 향상시키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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