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간암 예방 최적의 B형간염치료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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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간암 예방 최적의 B형간염치료제 선택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3.05.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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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바이러스제 ‘테노포비어’ 남성-간경변증 비율 높은 환자에서 효과 우수
이한아 교수 “인공지능 모델 학습시킨 PLAN-S, 맞춤형 정밀의학 연구 입증”
이한아 교수
이한아 교수

만성 B형간염 바이러스 억제에 있어 현재까지 가장 효과적인 약제로는 테노포비어와 엔테카비어를 들 수 있다. 이들 두 약제는 뛰어난 효능과 극히 드문 내성 발생, 그리고 매우 적은 부작용으로 B형간염 치료의 새로운 장을 마련한 항바이러스제다.

현재까지도 쌍벽을 이루고 있는 두 약제는 2019년부터 간암 발생 예방에 있어 어느 약제가 더 우수한지 학술적 이슈가 끊이지 않고 지속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많은 연구가 보고되었고, 대부분 연구가 철저한 학술적 검증을 거쳤음에도 정립된 결론은 도출되지 않고 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테노포비어가 간암 발생 예방에 있어 더 우수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반면, 또 다른 연구에서는 테노포비어와 엔테카비어의 효과는 동등하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인공지능을 학습시킨 머신러닝 모델을 통해, 각 환자의 특성에 맞추어 환자별 최적의 항바이러스제를 선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서울의대 이정훈 교수팀은 우리나라와 대만 환자 등 1만3970명을 대상으로 6790명은 파생 코호트군, 7180명은 검증 코호트군으로 각각 구분하고, 파생 코호트군을 대상으로 나이, 성별, 간경변증 유무, 혈소판수치, ALT, 빌리루빈 등 혈액검사, 바이러스량, 간암의 가족력, 흡연력, 음주력 등 각 환자의 개별적인 습성과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

코호트 분석 결과, 테노포비어가 더 효과적일 수 있는 환자군은 남성과 간경변증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로 확인됐다. 머신러닝을 활용한 PLAN-S 모델이 간암 발생을 예방할 수 있는 최적의 항바이러스제 선택에 효과적인 도구라는 사실을 코호트 분석을 통해 검증됐다.

이한아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지난 19일 대한간학회 국제학술대회 관련 기자간담회를 통해 “테노포비어와 엔테카비어 두 약제 모두 만성 B형간염 환자의 간암 발생 비율 감소에 매우 효과적이지만 간암 발생을 완전히 억제할 수는 없다”면서 “상당수의 환자에서 평생 복용해야 하는 만큼 약제의 선택은 신중해야 하며 약제를 복용하더라도 간암에 대한 감시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시킨 PLAN-S는 B형간염 환자에서 각 환자의 개별적인 특성을 반영해 가장 효과적인 항바이러스제를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이라며 “항바이러스 약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간암을 억제하는 최적의 약제를 선택할 수 있는 맞춤형 정밀의학 연구임을 입증했다”고 의의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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