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환자 예후 향상을 위한 치료 옵션 다양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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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암 환자 예후 향상을 위한 치료 옵션 다양화 필요

  • 이주영 기자
  • 승인 2023.05.02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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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아 이대목동병원 교수, 급여기준 개선으로 환자 비용부담 완화해야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이한아 교수
이대목동병원 소화기내과 이한아 교수

"간암 치료에서 2차 치료제의 급여가 한정되어 환자들의 혜택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임상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2차 항암치료 기회를 확대해야 한다."

​이대목동병원 이한아 교수(소화기내과)는 올해 3월에 열린 대한간암학회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급여화를 통해 중증 환자의 치료비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1차 치료제 소라페닙에 실패한 환자들은 레고라페닙, 카보잔티닙, 라무시루맙을 사용할 수 있지만 레고라페닙만 급여가 적용되어 다른 약제를 사용할 경우 환자 부담이 큰 상황이다.

간암 치료에서의 2차 치료제 급여 적용 문제는 의료현장에서 지속적으로 지적되어 왔지만 아직은 답보상태에 있다. 이에 대해 이한아 교수는 "NCCN, JSH 등 최근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이들 약제의 병용 및 교차 치료는 환자들에게 우수한 치료 효과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이를 바탕으로 급여를 적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효과와 부작용을 고려해 치료제 선택할 수 있어야

간암 치료에서는 간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암의 크기와 개수, 주변의 혈관 침범이나 림프절 혹은 다른 장기로의 전이 여부가 기본이 된다. 이런 상황을 다 파악하여 간절제, 고주파열절제술, 경동맥화학색전술, 전신항암제, 방사선 치료 등이 진행된다.

​이 가운데 전신항암제 치료는 진행성 간암의 경우 시행하게 되며 치료제 선택은 효과와 부작용을 고려하여 치료제를 선택하게 된다.

이한아 교수는 "현재 1차 치료제 후 2차 치료제는 레고라페닙만 급여 적용이 되고 있다. 모든 2차, 3차 치료제가 비급여나 허가투여요법으로 투여할 수는 있으나 고가의 치료비를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전신항암제 치료에서 1차 치료에 실패한 경우 2차, 3차 치료가 진행되어야 한다.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는 다양하지만, 급여 적용이 되는 약제는 거의 없다는 사실이 문제다.

소라페닙 치료에 실패할 경우 2차 치료에서는 레고라페닙, 카보잔티닙, 라무시루맙이 사용된다. 하지만 카보잔티닙, 라무시루맙은 비급여이고 허가 초과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니볼루맙, 니볼루맙+이필리무맙도 급여 적용이 되지 않는 상태이다.

환자들의 비용부담 완화는 물론, 치료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급여기준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한아 교수의 설명이다.

렌바티닙 치료가 실패할 경우 2차 치료제로 소라페닙이나 아테졸리주맙 + 베바시주맙를 급여화해야 하고 아테졸리주맙 + 베바시주맙의 치료가 실패할 경우 2차 치료제로 렌바티닙이나 소라페닙을 급여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한아 교수는 "간암 전신 치료에서 항암약물 치료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2차 치료제의 급여 확대는 무엇보다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해외에서는 다양한 치료 옵션 선택 가능

해외에서는 간암 전신 치료에서 다양한 치료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캐나다의 경우는 소라페닙이나 렌바티닙의 치료가 실패할 경우 레고라페닙과 카보잔티닙으로 진행한다. 일본은 소라페닙이 실패할 경우 렌바티닙 사용이 승인된다. 독일은 소라페닙이 치료 라인과 무관하게 승인된다. 호주는 레고라페닙과 카보잔티닙이 임의로 TKI로 치료 후 진행된다.

​이처럼 호주와 캐나다 등은 후속치료제인 스티바가나 카보메틱스의 사용조건을 소라페닙 이후로 제한하고 있지 않다. 호주는 2차 치료에 넥사바 뿐 아니라 스티바가의 사용도 허용하고 있으며 캐나다 역시 2차 치료에 여러 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미국 NCCN가이드라인은 렌비마 치료 이후 2차 치료에 넥사바 사용을 고려할 수 있도록 했으며, 1차 치료로 렌비마를 가장 먼저 시작한 일본 역시 주치의 판단하에 2차 치료에 넥사바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해외의 상황과 같이 국내에서도 간암 2차 항암치료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한아 교수의 주장이다.

1차 치료제인 소라페닙, 렌바티닙, 아테졸리주맙 + 베바시주맙의 치료가 실패할 경우 2차 치료로 이한아 교수는 다음과 같이 제안했다.

1차 치료제인 소라페닙의 치료가 실패할 경우 2차 치료로 레고라페닙, 카보잔티닙, 라무시누맙(AFP≥400)을, 또는 니볼루맙, 니볼루맙+베바시주맙을 2차 치료로 사용한다.

렌바티니 치료가 실패할 경우에는 2차 치료로 소라페닙이나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을 사용 하며 또는 레고라페닙, 카보잔티닙, 라무시누맙(AFP≥400)을 사용한다.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이 1차 치료에서 실패할 경우에는 2차 치료로 렌바티닙, 소라페닙을 사용할 수 있으며 레고라페닙, 카보잔티닙, 라무시누맙(AFP≥400)을 사용한다.

이한아 교수는 "진행성 간암 환자의 예후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다양한 치료 옵션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치료제 선택의 기회와 함께 환자들의 치료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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