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스피스 이용 말기암환자 불필요한 치료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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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 이용 말기암환자 불필요한 치료 줄어

  • 나정란 기자
  • 승인 2019.11.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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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병동比 입원비·본인부담금 낮아...비용효과 ‘우수’
박병규 교수, 건보공단-일산병원 공동학술대회서 연구 결과 발표
박병규 교수가 말기암환자의 입원형 호스피스 이용과 효과 분석을 주제로 한 연구를 발표하고 있다.
박병규 교수가 말기암환자의 입원형 호스피스 이용과 효과 분석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호스피스를 이용한 환자와 대조군 간의 비교를 통해 호스피스 효과를 분석한 연구결과가 제시됐다.

박병규 일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지난 29일 오후 SETEC 컨벤션홀서 열린 건보공단-일산병원 제2회 공동학술대회에서 “건강보험 적용 이후 말기암환자의 입원형 호스피스 이용과 효과 분석”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박 교수는 지난 2016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건보공단 맞춤형 건강정보 자료를 토대로 암 생존기간이 3개월 이상인 환자 가운데 호스피스를 이용한 환자 1만9711명과 이용하지 않은 대조군(1만9711명)을 선정, 1:1매칭 호스피스 효과분석에 나섰다.

분석 결과, 호스피스 이용 환자의 일반적 특성은 나이 70대, 남성이 여성보다 1.4배 많았으며 암유병기간은 35.3개월로 나타났다.

호스피스 이용률은 16%로 외국에 비해 매우 낮았으며, 호스피스 이용 기간은 30일 이내가 72%로 가장 많았다. 암 종류에 따라 호스피스 이용률도 차이를 보였다. 췌장암, 유방암, 담낭 및 담도암의 이용률이 높았고 전립선암, 방광암, 간암, 백혈병 등은 낮았다.

호스피스 이용유무에 따른 암 생존 기간의 차이는 거의 없었으며, 호스피스 병동의 1일당 입원비(36만9320원 VS 40만7275원)와 본인부담금(2만1283원 VS 2만9529원)은 일반병동에 비해 유의하게 낮았다.

특히 △기도삽관 또는 인공호흡 △새로 시작한 혈액투석 △중환자실 치료 △심폐소생술 등 사망 1개월 이내의 적극적 치료(aggressive care)는 호스피스 이용 군에서 뚜렷하게 줄어 완화목적의 치료효과를 나타냈다.

박병규 교수는 “건강보험 적용으로 호스피스 병동은 간호사 수, 병실구성, 보조활동 등의 차이로 일반병동에 비해 비용이 추가되는 구조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연구결과 입원형 호스피스제도는 비용효과 측면에서 우수했다”면서 “앞으로 말기암 환자의 호스피스 이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정부 정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호스피스 병실확충과 전문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의 양성이 필요하다”며 “호스피스 이용률이 낮은 군에서 호스피스 이용이 가능하도록 정부정책에서 고려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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