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허투, HER2 양성 위암 3차치료 전환점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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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허투, HER2 양성 위암 3차치료 전환점 제시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3.02.0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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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 만에 등장한 HER2 표적 ADC...국내 진행·전이성 위암 치료 환경 개선 기대
라선영 교수, 3차 이상 치료 환자 소수...신속한 급여 적용으로 환자 혜택 제공 희망

전이성 위암 치료에 10여년 만에 등장한 HER2 표적 ADC ‘엔허투주(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의 임상적 의의를 공유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오늘(2일) 오전 한국다이이찌산쿄주식회사(대표 김대중)와 한국아스트라제네카주식회사(대표 김상표)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존 항 HER2 치료를 포함해 두 개 이상의 요법을 투여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 치료에 허가받은 ‘엔허투’의 국내 출시를 알렸다.

라선영 교수
라선영 교수

연자로 나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대한항암요법연구회 위암분과 위원장) 라선영 교수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위암 발병률이 가장 높은 지역 중 하나로, 인구 10만명당 위암 발병률이 미국의 약 10배에 달한다”면서 “위암은 암이 국한된 조기 상태에서 진단될 경우 5년 생존율은 97%지만, 국소 진행성의 경우 62.1%, 원격 전이 상태의 경우 6.4%로 매우 좋지 않은 예후를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위암은 복잡한 발병기전, 종양내 이질성(heterogeneity), 환자 간 이질성 특성으로 표적치료제 개발이 쉽지 않았다. 2010년 전이성 위암에서 트라스투주맙이 1차 치료제로 허가된 이후, 다른 HER2 표적 제제의 연구들은 위암에서 임상적 유의성을 증명하지 못했다”면서 그동안의 HER2 양성 진행성·전이성 위암의 미충족 수요에 대해 설명했다.

이러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 전체 위암 환자 중 약 12-15% 정도의 HER2 양성 위암에서 엔허투 3차 치료제 허가는 그간 위암 치료 형태에 큰 전환점을 제시한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강조했다.

라 교수에 따르면 이전에 2회 이상의 치료 경험이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위 또는 위식도접합부 선암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2상 연구에서 엔허투 군의 객관적 반응률(ORR)은 51%로, 기존 치료요법인 화학요법군(이리노테칸 또는 파클리탁셀, 이하 대조군) 14%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또,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12.5개월로, 대조군의 8.4개월 대비 사망 위험을 41% 감소시켰고 반응지속기간도 11개월로, 대조군 3~4개월 대비 높은 개선을 보였다.

라선영 교수는 “보험급여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약도 그림의 떡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3차 이상의 치료를 받는 HER2 양성 위암 환자의 경우, 환자 수가 희귀암과 다름없을 정도로 소수인 점을 고려해 하루빨리 급여가 적용되어 국내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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