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맥경화·심근경색 막는 새 표적 물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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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경화·심근경색 막는 새 표적 물질 발견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2.12.1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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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세포 분비 ‘CTRP9’ 물질이 증상 개선...실제 환자 수치 정상인 대비 70%
(왼쪽부터) 김영학-하창훈 교수
(왼쪽부터) 김영학-하창훈 교수

동맥경화를 치료하는 약물로 체내 콜레스테롤 생성을 막는 스타틴 계열의 약물이 유일한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동맥경화와 관련된 표적 물질을 새롭게 밝혔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김영학 ‧ 융합의학과 하창훈 교수팀은 최근 동물 실험을 통해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CTRP9 물질이 동맥경화와 심근경색을 개선하고, 실제 동맥경화, 심근경색 환자 혈액검사 데이터 분석 결과 CTRP9 수치가 낮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CTRP9은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세포신호물질인 아디포카인(adipokine)의 한 종류다. 아디포카인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와 면역 반응 등과 연관된 가운데 비만과 당뇨 등 대사증후군, 심혈관 질환 발생에도 관여 사실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연구팀은 분자생물학적 구조 분석을 통해 아디포카인 중에서도 동맥경화, 심근경색 등과 연관이 클 것으로 예측되는 CTRP9 물질을 선정, 새 표적 물질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실험실에서 배양된 인간 탯줄 유래 혈관내피세포에 연구팀이 CTRP9을 처리한 결과 혈관신생이 약 5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신생 증가는 혈관을 구성하는 혈관내피세포의 밀도와 혈관 항상성이 증가했다는 것으로, 혈관이 건강하고 튼튼해진 것을 의미한다.

이후 연구팀은 CTRP9 유전자가 제거된 실험용 쥐를 분석한 결과 CTRP9이 제거되기 전과 비교해 혈관 신생 80% 감소를 밝혔다.

또 실험용 쥐의 경동맥을 결찰해 동맥경화를 유발시킨 후 CTRP9 투여 결과 동맥경화가 약 40% 나아졌으며, 심근경색 유발 쥐에서는 심근경색으로 인한 좌심실 허혈성 손상 증상이 62% 감소했다.

실제 서울아산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동맥경화 환자 중 혈액 시료를 보관하고 있던 100명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잠재적 관상동맥질환 환자군과 심근경색 환자군의 혈중 CTRP9 수치가 일반인 대비 70%로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사이언스’의 자매지인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 IF=14.980)’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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