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대근무 패턴 따라 자살사고 취약성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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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대근무 패턴 따라 자살사고 취약성 달라져

  • 박진옥 기자
  • 승인 2022.12.19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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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격일제 근무자 1.75배, 고정 야간 근무자 1.58배 위험 높아
(왼쪽부터) 김선영-임원정 교수
(왼쪽부터) 김선영-임원정 교수

교대 근무자, 특히 불규칙한 근로시간을 가진 교대 근무자들의 자살사고 위험성이 일반 근로자들 대비 월등히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대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선영 교수(제1 저자)와 임원정 교수(교신저자) 연구팀은 교대 근무자들의 교대 근무 패턴에 따라 자살 사고를 가질 위험성을 분석한 결과를 19일 발표했다.

다양한 교대근무 패턴에 따라 자살사고의 취약성이 달라지는 것을 확인한 이번 연구는 교대 근무자들이 어떠한 경로로 자살사고가 높아지는지에 대해 근로시간, 수면시간, 우울증상을 매개 인자로 해 직렬매개모델을 구축한 첫 연구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데이터를 통해 우울증이나 심각한 내외과적 질환이 없는 3만3047명의 건강한 근로자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다변량 로지스틱 분석으로 다양한 교대근무 패턴과 자살사고 사이의 관계를 비교했다. 또 매개분석을 통해 교대근무와 자살사고 사이에서 근로시간과 수면시간, 우울증상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일반근로자들에 비해 교대근무자들의 자살사고 위험성이 1.33배 높았다. 특히 불규칙한 근로시간을 가진 교대근무자의 자살사고 위험성은 무려 1.92배에 달했다. 24시간 격일제 교대근무자는 1.75배, 고정 야간 근무자는 1.58배의 자살사고 위험성을 보였다.

매개 분석 결과, 긴 근로시간이 수면시간을 줄이고, 우울 증상을 상승시키며 교대근무자들의 자살사고를 높였다.

연구팀은 추후 일주기리듬교란으로 인해 변화된 뇌의 상태를 반영하는 바이오마커를 뇌 영상 및 유전자 연구를 통해 규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교대근무자들이 어떤 기전으로 수면, 정서적 문제에 취약한지 지속적 연구할 예정이다.

김선영 교수는 “교대근무자들의 충분한 수면시간을 위해 적정 근로시간을 확립하고, 이들이 정서 및 자살 문제에 취약해지지 않도록 심리적 지원 등을 사내에서 보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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