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 뇌종양 '교모세포종' 항암면역세포 치료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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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뇌종양 '교모세포종' 항암면역세포 치료 제시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2.12.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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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마델타 T세포’ 전임상 동물모델서 종양크기 감소·생존 연장효과 입증

최근 사람의 면역세포인 T세포를 분리한 뒤 암세포를 식별하고 공격하는 능력을 강화,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치료법인 ‘입양면역 세포치료(Adoptive Cell Transfer)’가 주목받고 있다. 대표적 악성 뇌종양으로 불리는 교모세포종도 면역세포인 ‘감마델타 T세포’로 치료 가능하다는 연구결과가 국제학술지에 게재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신경외과 안스데반 교수(교신저자)‧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최혜연 연구강사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에서 추출한 사람 동종 감마델타 T세포를 교모세포종 동물(쥐)의 종양 내 직접 주입 결과, 종양 크기가 줄고 생존이 연장되는 효과를 얻었다. 향후 감마델타 T세포를 이용한 항암면역세포치료 임상시험에서 높은 치료 반응을 얻을 교모세포종 환자군을 밝혀내는 최초의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

사람 동종 세포는 환자 자신이 아닌 타인으로부터 받은 세포를 말한다. 감마델타 T세포는 전체 T세포의 5% 정도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종양 억제효과를 나타낸다. 또 알파베타 T세포와 달리 면역거부반응이 적어 환자 자신이 아닌 공여자의 세포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안 교수팀은 교모세포종 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수용체-리간드 결합 중 가장 중요한 역할의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교모세포종 세포마다 다양한 리간드가 발현되며, 이 중 감마델타 T세포는 DNAM-1 리간드와 잘 결합하는 것을 확인했다.

수용체는 신호 전달을 목적으로 세포에 들어가는 단백질로, 수많은 종류의 수용체가 일반세포에서 발견된다. 수용체와 결합하는 분자를 리간드라고 한다. 항암제에 암이 특이적으로 가진 수용체를 타겟하는 리간드를 붙이면 더 정밀하게 암을 공격할 수 있기에 치료를 위한 다양한 리간드가 연구되고 있다.

교모세포종(Glioblastoma)은 가장 흔한 악성 뇌종양인 신경교종(glioma) 중 대표적 유형으로, 수술 및 항암 방사선의 표준치료를 모두 받아도 평균 생존율은 2년이하의 예후가 불량한 뇌암이다. 최근 불치에 가까운 교모세포종에 대한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다양한 면역 항암세포치료법이 제시되고 있다.

안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로 교모세포종에 대한 감마델타 T 세포의 전임상 효능 및 치료에 대한 반응이 좋을 환자군의 바이오마커를 확립했다. 특히 감마델타 T세포는 DNAM-1 리간드와 잘 결합하기에, 향후 감마델타 T 세포를 이용한 항암면역세포치료 임상시험을 통해 DNAM-1 리간드가 많은 교모세포종 환자를 선별한다면 높은 치료반응을 얻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종양치료 및 면역학 분야의 국제학술지 ‘OncoImmunology’ (5-Year IF : 8.240) 10월 30일자로 게재됐으며, 최근 열린 대한면역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최우수 포스터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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