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 항바이러스제 임상적 유용성 차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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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형간염 항바이러스제 임상적 유용성 차이 없어

  • 나정란 기자
  • 승인 2019.11.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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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22명 환자 대상 1차 약제 TDF․ETV 간암 발생 및 사망률 비교 분석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장정원 교수, 부천성모병원 이승원 교수, 인천성모병원 권정현 교수
(왼쪽부터) 서울성모병원 장정원 교수, 부천성모병원 이승원 교수, 인천성모병원 권정현 교수

B형 간염 환자의 1차 치료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는 항바이러스제인 Tenofovir(테노포비르, TDF)와 Entecavir(엔테카비르, ETV) 간의 간세포암 발생, 간이식, 사망률을 대규모로 비교분석한 결과, 두 약제 간의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환자는 복수, 정맥류 출혈, 간기능 부전 등 간 관련 합병증으로 사망할 확률은 0.3%로 매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장정원 교수(교신저자), 부천성모병원 이승원 교수(공동 제1저자), 인천성모병원 권정현 교수(공동 제1저자)는 이들 두 약제에 대한 간세포암 발생, 간이식, 사망률을 대규모로 비교 분석함으로써 임상적 결과가 같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8년까지 서울성모병원, 부천성모병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에 내원해 TDF 혹은 ETV로 치료받은 7015명의 만성 B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비교 분석 연구를 진행했다. 이중 분석 대상으로 적합한 3022명 환자의 항바이러스제 치료 후 5년 간 간세포암 발생, 간이식 시행, 사망 여부를 관찰했다.

연구 결과, 간세포암은 4.4%에서 발생했으며 간이식과 사망은 1.9%에서 발생했지만, TDF 복용군과 ETV 복용군 간의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전체 환자 그룹, 만성간염 그룹, 간경변증 그룹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에서도 두 약제 간의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이는 간세포암과 사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인자들로 알려져 있는 바이러스 억제와 간수치 정상화에 있어 두 약제 간 차이가 거의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은 환자는 복수, 정맥류 출혈, 간기능 부전 등 간 관련 합병증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0.3%로 매우 낮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연구팀은 만성 B형 간염에 대한 1차 약제로 추천되는 약제 중 어떤 약제를 처방 받아도 임상적 결과는 같다는 것을 증명했으며, 장기간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으면 간 관련 사망 위험이 상당부분 감소한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장정원 교수는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통해 간암 발생 확률이 확연히 감소하지만 만성간염, 간경변증 환자 모두에게 여전히 발생 가능성이 있다”며 “조기 발견을 위해 모든 B형 간염 환자들이 간암 정기검진을 꾸준히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영국위장병학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거트(Gut, IF 17.943, 2018년 기준) 10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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