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튼·고덱스 약평위 결정 "재검토"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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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튼·고덱스 약평위 결정 "재검토" 촉구
  • 박진옥 기자
  • 승인 2022.11.23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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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약, 건강보험의 약제비 부담 증가 부추기는 결정 "반발"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약제급여평가위원회를 통과한 이모튼·고덱스 급여유지 및 아세트아미노펜 약가인상 결정을 놓고 시민단체가 반발하고 있다.

23일, 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이하 건약)는 약제급여평가위원회 이번 결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하고 “이번 결정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까지 이어지면, 제약사들의 의약품 가격 인상 요구는 반복될 것이며, 앞으로 건강보험의 약제비 부담 증가를 부추기는 결정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반대입장을 조목조목 밝혔다.

우선, 아보카도-대두 불검화물을 원료로 하는 이모튼의 임상적 유용성에 대해 지적했다. 건약에 따르면 식약처는 지난해 5월, 이모튼의 치주질환 효능효과를 삭제하는 허가사항 변경을 결정했으며, 건보공단도 급여기준을 축소했다. 허가 변경 이유는 이모튼의 원개발국인 프랑스에서 이모튼 동일 제품에 대한 효능효과를 축소했기 때문이라는 것.

건약은 “국내에서 이모튼을 의약품으로 사용하는 이유는 임상시험 검토가 아니라 단순히 프랑스 회사가 자국에서 의약품으로 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심지어 프랑스는 이 약을 보험급여로 제공하고 있지 않고 프랑스 의료기술 급여 평가 기관인 Haute Autorite de Sante(HAS)는 2013년 이 약이 임상적 유용성이 불분명해 급여를 추천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한국이 급여 평가 기준으로 삼고 있는 주요 국가들 중 어느 나라도 이모튼의 급여를 제공하고 있지 않다”면서 “프랑스 회사가 개발해 프랑스 정부도 임상적 유용성이 없다고 하는 약을 매년 500억원이나 들여서 구매를 지원해야 하는지 심평원은 자세한 해명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연간 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고덱스의 사례는 더 어처구니가 없다고 꼬집었다. 고덱스는 북경약물연구소에서 오미자추출 성분 중 일부를 반합성해 개발한 비페닐디메틸디카르복실레이트(이하 BDD)와 지방대사에 사용되는 카르니틴, 에너지 대사에 사용되는 아데닌, 그리고 비타민 B2, B6, B12를 복합해 개발된 약제다.

이 약은 임상 관련 문헌이 미비해 지난 7월 약평위에서 임상적 유용성이 없는 약제로 결론을 지었다. 하지만 제약사가 고덱스의 약값을 40원 가량 낮춘 이후 열린 재논의 과정에서 심평원은 대체약제의 비용효과성을 들어 고덱스의 급여를 유지 결정을 내렸다고 건약은 전했다.

건약은 “고덱스 대체약제로 논의된 약은 펜넬캡슐”이라며 “펜넬캡슐도 임상적 유용성이 불분명한 약제이고, 심지어 고덱스와 동일하게 BDD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펜넬캡슐이 고덱스와 다른 점은 BDD이외 마늘유가 추가되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제약사는 펜넬캡슐과 가격을 동일하게 맞추기 위해 고덱스의 가격을 낮추면서 급여를 유지했다. 펜넬캡슐을 평가하면 고덱스에 비해 비용효과적이고, 고덱스를 평가하면 펜넬캡슐에 비해 비용효과적이라는 결론의 이상한 논리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고 따졌다.

건약은 “이러한 방식의 급여적정성 재평가는 다른 약제의 재평가에 대해서도 실효성을 무너뜨리는 결정”이라며 “재평가 대상약제는 대체약제와 가격만 동일하면 급여유지에 성공할 수 있다는 이상한 선례를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아세트아미노펜의 약가조정신청 수용 결정에 대해서도 반대입장을 제시했다.

건약은 “제약사들은 코로나19 특수라는 평가 속에 2020년 한해 주식시장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대부분 제약사들은 시가총액이 2배 이상 증가했고 지난해부터는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하면서 매출이 덩달아 증가했다. 실로 감염병 위기 속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은 기업들이 제약바이오기업”이라고 주장하고 “다양한 의약품을 생산하고 이를 통해 엄청난 이익을 벌어들이면서 특정 성분에 대해 이익이 나지 않는다며 약가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과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환율과 물가 상승 등의 이유로 의약품 가격이 조정되기 시작한다면 앞으로 건강보험의 약제비 증가속도는 불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며 “최근 아세트아미노펜 가격인상에 대비해 각 도매상 및 약국들이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도하게 구매하면서 의약품 품절사태는 악화일로를 겪고 있다. 품절사태에도 도움되지 않는 의약품 가격인상 논의는 여기서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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