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 합병증 줄이는 전립선암 수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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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부전 합병증 줄이는 전립선암 수술 개발

  • 나정란 기자
  • 승인 2019.11.1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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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수술 중 발기 신경 모니터링 방법 세계 최초 확립

서울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연구팀이 재활의학과를 비롯한 신경과·마취통증의학과 등 다학제 연구를 통해 발기부전 합병증을 줄이는 획기적인 전립선암 수술법을 개발했다.

전립선암의 가장 흔한 치료법인 근치적전립선적출술은 수술 후 발기부전이 생기는 케이스가 매우 흔하다. 이는 발기에 관련된 신경(음경해면체신경)이 전립선을 감싸며 매우 가깝게 지나가기 때문에, 수술 중 발생하는 신경 손상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음경해면체신경을 보존하는 다양한 수술 방법을 시행하고 있지만, 눈에 보이거나 측정되지 않아 그 동안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서울대병원 연구팀은 음경해면체신경에 직접적인 전기 자극을 주고, 음경에서 음경해면체근전도를 직접적으로 측정하는 방법을 개발, 이를 이용한 수술 프로토콜을 세계 최초로 확립했다. 또 로봇근치적전립선적출술에 적용한 세계최초의 사람 대상 · 제 1/2상 · 전향적 임상시험을 통해 해당 수술 기법이 환자에게 미치는 부작용이 없으며, 전립선 적출 전 음경해면체근전도 결과가 수술 전 환자의 발기력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아울러 1년간의 장기 추적 관찰을 통해 전립선 적출 후 음경해면체근전도 결과는 수술 후 발기력 회복과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 임상적으로 매우 유용한 방법임을 증명했다.

이 연구는 그 우수성과 독창성을 인정받아 비뇨의학 최고 권위 학술지이자 의학 전체 학술지 상위 0.1% 이내에 속하는 유럽 비뇨의학회지 (European Urology, 인용지수 17.298)에 최근 온라인 게재됐다. 또 비뇨의학과 정창욱 교수와 재활의학과 김기원 교수는 해당 연구 업적을 인정받아, 최근 생물학연구정보센터(Biological Research Information Center, BRIC) 주관의 ‘한국을 빛내는 사람들’에도 선정됐다.

정창욱 교수는 “모든 환자에게 이 수술법을 적용해 신경을 보존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전립선암의 진행 정도와 악성도 등을 고려해 수술 방법을 결정, 이를 통해 발기 부전을 줄인다는 의미로 모든 경우 완전히 막을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며 조심스러운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또 “이번 연구는 정확히 발기 신경을 확인하는 기반 기술을 확립한 것으로, 향후 다양한 대규모 임상연구들이 진행되어 본격적인 활용 방법이 모색되어야 하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김기원 교수는 "수술 중 신경을 전기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검사법은 최근 10년 사이 전 세계적으로 임상에서 중요성과 활용도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번 연구는 기존의 수술 중 신경 감시 기술에서 평가하지 못하던 자율신경계를 직접 자극하고 기록한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큰 학문적 의의를 가진다"라고 강조했다.

이들 연구진은 향후 이 신경 모니터링 방법을 적용, 전립선암 수술 후 발기력 보존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것을 기대하면서,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샌프란시스코 병원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등 세계 유수 병원들과의 대규모 다기관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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