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고위험군 당뇨병 환자 규칙적 운동 "중요"
상태바

치매 고위험군 당뇨병 환자 규칙적 운동 "중요"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2.09.27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 치매 발생 위험 최대 38% 감소...지금 당장 시작해도 14%↓
(왼쪽부터) 유정은-남가은 교수
(왼쪽부터) 유정은-남가은 교수

당뇨병 환자의 치매 발병률은 일반 사람보다 1.5~3배 높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환자의 꾸준한 신체 활동이 치매 위험도를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강남센터 가정의학과 유정은 교수, 고대 구로병원 남가은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2년까지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사람 중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은 13만3751명을 대상으로 2017년까지 치매 발생 여부를 관찰했다. 이들 중 3240명(알츠하이머병 2420명, 혈관성 치매 469명)에서 치매가 발생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신체 활동과 치매 발생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신체 활동’은 주당 최소 5회 30분 이상의 중강도 운동이나 주당 최소 3회 20분 이상의 고강도 운동을 말하며, 2년 주기로 두 번에 걸쳐 신체 활동의 변화를 확인했다.

그 결과, 규칙적으로 신체 활동을 한 군에서 전체 치매 발생이 18% 감소했고, 알츠하이머병은 15%, 혈관성 치매는 22% 감소했다.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2년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경우 치매 발생 위험도는 더 낮아져 전체 치매는 27%, 알츠하이머병과 혈관성치매는 각각 26%, 38% 감소했다.

또, 신체 활동이 부족했던 당뇨병 환자가 2년 내 규칙적인 신체 활동을 하는 경우 신체 활동이 없었던 당뇨병 환자 대비 치매 발생 위험이 최대 14%까지 감소했다.

이 연구 결과는 치매 고위험군인 당뇨병 환자에게 규칙적인 운동의 중요성을 시사한다. 현재 운동을 하고 있는 당뇨병 환자는 꾸준함을 유지하고, 운동을 하지 않았어도 지금 시작하면 치매 예방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당뇨병의 인슐린저항성과 고인슐린혈증이 아밀로이드 베타의 축적을 일으켜 알츠하이머병을 유발할 수 있다. 또 당뇨병과 관련된 대사질환들은 동맥경화증을 발생시켜 뇌경색이나 뇌출혈을 일으킬 수 있다. 뇌조직이 장기간 손상을 입게 되면 혈관성 치매가 발생한다.

연구팀은 규칙적인 운동은 당뇨병 환자들의 혈당 및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고, 당뇨병 동반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등)을 저하, 치매 발생 위험을 낮출 것으로 추정했다.

유정은 교수는 "당뇨병 환자들의 뇌신경학적 변화들은 당뇨병 초기부터 시작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뇨병 진단 직후 시기가 생활 습관 유도를 가장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시기인 만큼 당뇨병 진단시 규칙적인 운동이 강조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당뇨병학회 공식 저널인 <당뇨병 관리(Diabetes Care)> 최근호에 발표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