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2명 중 1명은 "이상지질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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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2명 중 1명은 "이상지질혈증"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2.09.16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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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새로운 기준 적용 유병률 추가분석 결과 발표
全주기적 국가 건강검진 관리체계 아래 이상지질혈증 예방 및 관리 필요

“일차의료 만성질환관리 시범사업 등록대상에 이상지질혈증이 제외, 조속한 개선이 필요하다. 이상지질혈증 검진부터, 통보, 사후관리까지 전주기적 예방 및 관리체계를 통해 뇌혈관질환 주요 위험인자 간 통합 관리를 실현하고 심혈관질환 발생률을 낮춰야 한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이사장 최동훈·연세의대 심장내과)는 오늘(16일) 오전, 제11회 국제학술대회 ICoLA 2022 with APSAVD(International Congress on Lipid & Atherosclerosis with Asian-Pacific Society of Atherosclerosis and Vascular Disease) 개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학술대회 소개와 함께 이상지질혈증 예방 및 관리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날 연자로 나선 최성희 대외협력이사(서울의대 내분비내과)는 “이상지질혈증은 국내 사망원인 2위인 심뇌혈관질환의 주요한 선행질환 중 하나”라며 “매년 유병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국가적 차원의 여러 만성질환 정책에서 이상지질혈증 패싱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일반 건강검진 결과 통보서는 ‘고혈압/당뇨병 질환 의심’과 ‘일반 질환 의심’ 판정을 구분하고 있으나, 이상지질혈증은 별도의 항목이 아닌 일반 질환으로 분류되어 질환 심각성에 대한 경각심이 저해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건강검진에서 고혈압이나 당뇨병 의심 판정을 받은 경우, 이후 본인부담금 없이 무료로 해당 질환에 대한 확진 검사를 받을 수 있지만 이상지질혈증은 포함되지 않아 질병 간 국가지원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 이사는 “검진-통보-사후관리 등 전 주기적 국가 건강검진 관리체계 아래 이상지질혈증 예방 및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인경 홍보이사(경희의대 내분비내과)는 지난 7월 25일부터 8월 26일까지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상지질혈증 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네이버 배너, 지하철 광고 및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됐으며, 총 3987명이 참여한 가운데 2882명이 설문을 완료했다.

조사 결과, 71%는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이 높으면 어떤 위험이 발생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고 응답했으나, 이상지질혈증이 어떤 질환인지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46%에 그쳤다. 또 응답자 중 65%는 음식을 조절하고 운동을 하면 약을 중단해도 된다고 답해, 콜레스테롤 관리를 위한 약물치료의 중요성과 인지 또한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이사는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이 꼭 필요한 당뇨병, 고혈압, 그리고 심혈관질환 환자들이 약을 중단할 경우 다시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지기에 약물 중단 여부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상현 진료지침이사(서울의대 순환기내과)는 2018년 이후 새롭게 업데이트된 2022년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주요 개정사항을 소개했다.

지난 4년간 축적된 이상지질혈증 분야의 최신 국내외 연구결과들을 반영하고, 국내 임상 환경에 적합하게 개정된 이번 진료지침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심혈관 위험도 분류에 따라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세분화하고 강화한 점이다.

심혈관질환 초고위험군인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부분을 보다 자세하게 서술했으며, LDL 콜레스테롤 치료 목표를 기존의 70mg/dL보다 낮은 55mg/dL로 권고했다. 또, 유병기간 및 주요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동반 개수에 따라 당뇨병과 뇌졸중의 위험도를 세분화했다.

심혈관 위험군별 치료 전략에서는 스타틴을 주된 치료 약제로 권고하고, 목표 LDL 콜레스테롤 수치 도달하지 않은 경우 추가 투여하는 에제티미브, 그리고 초고위험군에서 세 번째로 투여하는 PCSK9 억제제에 대한 권고 수준을 상향 조정했다.

아울러, 고중성지방혈증 치료를 식사요법, 아이코사펜트 에틸(Icosapent ethyl), 피브레이트(fibrate) 및 오메가-3 지방산에 대한 권고 내용을 세분화하고, 식사와 운동 관리도 실질적인 내용으로 권고했다.

김 이사는 “LDL 콜레스테롤 160mg/dL 이상, 중성지방 200mg/dL 이상, HDL 콜레스테롤 40mg/dL 미만 중 한 가지 이상을 가진 국내 20세 이상에서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40%로 나타났지만, 여성의 HDL 콜레스테롤 정상치가 남성 대비 10mg/dL 이상 높은 점을 반영한 새로운 기준으로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을 추가 분석한 결과 48%로 보다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면서 “기존과 달리 저HDL-콜레스테롤혈증의 기준을 남녀 간 다른 기준을 적용, 이상지질혈증의 유병률을 추가로 분석한 점이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는 17일까지 사흘간 전면 대면으로 개최되는 제11회 국제학술대회 ‘ICoLA 2022 with APSAVD’는 국내외 100여명의 초청 연자가 강의에 나선다. 임상, 기초 연구를 비롯해 심장, 순환기, 영양 등 다학제 강의로 시너지를 배가하고 있다.

이상학 학술이사(연세의대 심장내과)는 “아시아 태평양 동맥경화 혈관질환학회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ICoLA 2022는 국내외 지질‧동맥경화 분야의 전문가 및 기초 연구자 약 7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국제학술대회”라고 소개하고 “지난 2012년 이래 이상지질혈증, 동맥경화증 등에 대한 임상 기초 연구 내용을 총 망라해 깊이 있는 강연과 심포지엄으로 폭넓은 국제교류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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