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청, 교정 가능 치매인자...보청기로 청각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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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 교정 가능 치매인자...보청기로 청각재활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2.09.0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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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이과학회, 제56회 귀의 날 맞아 ‘대국민 귀 건강 포럼’ 개최

매년 9월 9일은 ‘귀의 날’이다. 숫자 9의 ‘구’와 귀가 발음이 비슷하고, 사람의 귀 모양도 연상된다며 대한이비인후과에서 1962년 처음 지정했다. 올해로 환갑을 맞은 ‘귀의 날’은 유신 정권 시절 금지된 4회를 제외하면, 56회째 귀의 건강과 관련된 교육과 홍보 활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비인후과 중 귀(耳)를 진료하는 전문의 663명으로 구성된 대한이과학회(회장 구자원‧분당서울대병원)는 제56회 귀의 날을 맞아 지난 6일 오후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국민 귀 건강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1부, 과학적 접근으로 완치 가능한 주요 귀 질환에 대한 대국민 올바른 홍보 △2부, 안면마비: 왜 귀 전문의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필요한가 △3부, 초고령 사회 국민 귀 건강을 위한 과제와 전망 등의 발표로 이날 오후 6시까지 이어졌다.

첫 번째 주제인 과학적 접근으로 완치 가능한 주요 귀 질환으로 “이명”과 “어지럼 질환”이 집중 조명됐다. 송재진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대한이과학회 이명연구회 학술위원장)는 “이명은 외부의 청각적인 자극이 없는 상황에서 소리를 느끼는 증상”이라며 “이명 자체는 질병이 아니라 이명을 유발할 수 있는 원인 혹은 원인 질환에 대해 적절한 진단과 치료가 이루어지면 대부분 불편감이 호전되고, 증상의 완치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명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 대부분은 일정 수준 이상의 난청이 동반된 경우가 많다”면서 “난청과 이명을 유발한 원인 질환 파악을 위해서는 정확한 병력 청취, 환자 검진, 청력검사 및 영상 검사 등이 필요한 만큼 귀 전문의 진료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김성현 연세의대 이비인후과학교실 교수는 어지럼 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발표에 나섰다. 김 교수는 “신체의 균형은 내이의 전정기관, 시각, 체감각을 통해 감지된 자극에 대해 일어나는 각종 반사작용과 이를 통합하고 조절하는 중추신경계(뇌, 소뇌)에 의해 유지된다”면서 “이러한 감각계 및 중추신경계에 이상이 발생하는 경우 이상이 발생한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의 어지럼이 발생하고, 이중 어지럼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내이의 전정기관 이상으로, 전체 어지럼의 4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정기관 이상으로 발생하는 어지럼 외에도 양성돌발성두위현훈(이석증), 메니에르병, 전정신경염 등 각종 어지럼 및 평형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은 다양하다”면서 “각 질환별로 치료가 다르기에 전문가를 만나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이에 대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 주제인 “안면마비”와 관련해서는 조양선 성균관의대 교수, 여승근 경희의대 교수, 전범조 가톨릭의대 교수, 이종대 순천향의대 교수, 김진 한림의대 교수가 토론에 참여했다.

이들은 “갑자기 혹은 서서히 얼굴 한쪽의 눈이 감기지 않고, 입이 돌아간다면 찬바람을 많이 쐐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가볍게 생각할 수도, 또는 심각하게 뇌졸중은 아닌지 두려울 수 있지만 이러한 상식은 정답이 아니다”면서 안면마비가 원인인 질병의 발생 부위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90%정도는 귀 안이나 귀 주변의 질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우리가 막연히 생각해 왔던 찬바람이나 뇌졸증이 주된 원인은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일례로,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진 벨마비는 귀 안에 위치한 안면 신경의 부종과 염증이 생겨 발생하며, 약 25%정도의 안면마비 환자는 귀 안이나 주변 부위에 다른 질환이 숨어있는 경우가 있다. 대표적인 질환으로 만성 중이염, 청신경 종양, 안면신경초종, 이하선 종양 등이다. 따라서 처음 안면마비가 생기면 귀와 관련된 질병에 대해 감별진단이 중요하다며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이비인후과 내원을 권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 주제인 초고령 사회 국민 귀 건강을 위한 과제와 전망으로 문일준 성균관대 의대 이비인후과 교수는 ‘노인 보청기 지원 정책 수립’을 정부에 촉구했다. 문일준 교수는 “우리나라 65세 노인 인구는 2050년 1901만명으로 예상, 보청기가 필요한 65세 이상 평균 중증도 난청(40dB 이상) 유병률은 약 20~25%로 추정된다”며 “난청 유병률이 급증하는 고령화 사회에서는 보청기를 통한 청각 재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현재 중등도 난청(40-59dB)으로 보청기가 필요하지만, 장애 판정을 받지 못해 보청기 급여지원을 받지 못하는 인구는 약 130여만명으로 추정하고, 이들의 보청기 구매 지원이 일정 부분 확대될 경우 경제적으로 취약한 노년층에서 난청으로 인한 여러 문제들을 해결할 뿐만 아니라, 치매를 포함해 난청 이후 병발하는 다른 질환으로의 이환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생애전주기 국민건강 맞춤 돌봄 서비스에 생애 전환기 난청 검진 프로그램을 포함하고, 국민 귀 건강 관련 “생애 전주기 난청 관리 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구자원 회장은 “난청은 교정 가능한 치매의 위험인자 중 비중이 가장 큰 요인이다. 난청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적극적인 대처가 초고령화 사회에서 우리 주위 소중한 사람들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첫걸음으로 보청기 급여화 정책이 노인층부터라도 확대되길 바란다”고 정부에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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