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365일 작동 '뇌졸중 치료체계' 구축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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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365일 작동 '뇌졸중 치료체계' 구축 시급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2.08.0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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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뇌졸중학회 “뇌졸중 안전망 구축 더이상 미룰 수 없다” 정부 결단 촉구
지난달 대한뇌졸중학회 기자간담회 모습(왼쪽부터 차재관 질향상위원장, 배희준 이사장, 이경복 정책이사, 강지훈 병원전단계 위원장)
지난달 대한뇌졸중학회 기자간담회 모습(왼쪽부터 차재관 질향상위원장, 배희준 이사장, 이경복 정책이사, 강지훈 병원전단계 위원장)

최근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근무 중 뇌졸중(뇌출혈)으로 쓰러졌으나, 해당 병원에서 골든타임 내 수술이 가능하지 않아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후 끝내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대한뇌졸중학회는 4일 “자타 공인 우리나라 최고의 대형대학병원에서도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할 정도이니, 상대적으로 의료자원이 부족한 지역은 어떠했을 지 충분히 짐작할 수 있을 것”이라며 “뇌졸중 안전망 구축은 더이상 미룰 수 없다”면서 365일 작동하는 뇌졸중치료체계 구축에 정부 결단을 주문했다.

뇌졸중은 뇌혈관의 폐색으로 인한 뇌경색과 뇌혈관의 파열로 인한 뇌출혈로 분류되며, ‘골든타임’으로 부르는 시간내 빠른 치료가 환자의 예후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뇌졸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증상 발생 후 가능한 빨리 적절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의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자료에 따르면 뇌경색 환자의 15-40%는 첫번째 방문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골든타임이 지난 후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시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뇌졸중학회는 “이러한 상황의 근본적인 원인은 24시간 365일 작동하는 뇌졸중 치료체계의 부재”라며 “뇌졸중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뇌졸중 치료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은 24시간/365일 뇌졸중 환자의 치료를 즉각적으로 시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야 하고, 이런 체계를 갖춘 병원이 지역별로 잘 분포되어 있고, 119체계와 잘 연동되어 있을 때 우리사회가 뇌졸중 안전망을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학회에 따르면 일개 병원이 24시간/365일 뇌졸중 치료체계를 갖추고 있으려면 △내원 즉시 뇌졸중 환자를 수용할 수 있도록 항상 뇌졸중집중치료실 및 신경계중환자실이 일정 부분 비어 있어야 하고 △수술적 치료나 중재술을 시행할 수 있는 공간(수술실, 뇌혈관조영실) 역시 항상 일정 부분 비어 있어야 하며 △뇌졸중치료팀이 즉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도록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러하지 못하다. 대다수 상급종합병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병원에서 24시간/365일 작동하는 치료체계를 갖추고 있지 않다.

최근 공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성기 뇌졸중 적정성 평가 결과에 의하면 뇌졸중집중치료실을 갖추고 있는 병원은 233개 평가대상병원 중 42.5%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고, 학회의 직접조사에 의하면 전국 163개 응급의료센터 중 30% 이상이 24시간 뇌졸중 진료가 가능하지 않았다. 거의 모든 상급종합병원이 응급수술이 필요한 뇌졸중 환자를 위해 수술장과 중환자실을 즉시 준비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학회는 “응급 수술이나 시술에 필요한 인력을 포함해 급성 뇌졸중의 치료에 필요한 인력이 부족한 것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며 “이러한 상황이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의 결단과 사회 전체의 노력이 필요하고 그 첫번째 목표는 365일 작동하는 뇌졸중치료체계의 구축”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앙-권역-지역센터에 이르는 전달체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 적어도 100개 정도의 권역 및 지역센터를 가능한 빨리 지정해야 한다”면서 “지난 정부에 의해 마련된 일부 취약 지역 중심의 단계적 지역센터 지정으로는 뇌졸중 안전망의 구축이 불가능하다. 뇌졸중은 취약지역에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수도권의 대형 병원 안에서도 발생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회는 또 전달체계에 소속한 모든 구성원이 발병 후 치료까지 소요되는 시간의 단축과 뇌졸중으로 인한 사망 및 장애의 감소라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움직일 수 있도록 거버넌스를 재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응급의료체계와 심뇌혈관질환치료체계의 연계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지역사회부터 119, 응급실, 지역센터, 권역센터에 이르는 모두 구성요소가 합심해서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만성적인 저수가/인력부족의 문제 해결을 주문했다. 학회는 “뇌졸중집중치료실의 수가보다 간호간병통합병동의 수가가 더 높은 현 상황을 방치해서는 안된다”면서 “뇌졸중의 응급진료를 감당해야하는 수련병원의 신경과전공의 숫자를 늘려야 하고, 전공의 부족을 전문의 당직근무를 늘려 당장의 어려움을 피하려는 방식은 결국 뇌졸중 전문의 숫자의 감소로 이어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충분한 숫자의 권역센터를 확보하고 권역센터에서는 24시간 365일 치료체계가 상시 작동하도록 충분히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회는 “뇌졸중은 골든타임 내에 적절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시작할 수 있는지 여부가 예후에 결정적 영향을 주는 초급성 질환”이라며 “즉각적인 체계의 개혁 없이는 이번과 같은 안타까운 사고는 또 다시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당장 행동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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