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말기신부전 환자, 투석치료 생존율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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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말기신부전 환자, 투석치료 생존율 높아

  • 박진옥 기자
  • 승인 2022.07.0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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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연, 보존적 치료 대비 증상 호전 등 유의한 결과 제시

노인 말기신부전 환자에서 투석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생존율 향상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초고령 환자나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른 말기 또는 임종기의 환자에서는 투석치료 결정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6일, 한국보건의료연구원(원장 한광협)이 발표한 노인 만성콩팥병 환자의 투석치료를 분석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투석치료가 보존적 치료에 비해 전체생존율은 유의하게 높았으며, 사망 위험은 유의하게 낮았다. 연구원은 투석치료와 보존적 치료의 임상적 안전성과 효과성 확인을 위해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21편의 문헌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투석치료군의 1년 시점 생존율은 85%, 2년 시점 73%, 3년 시점 58%였으며, 보존적 치료군의 1년 시점 생존율은 69%, 2년 시점 43%, 3년 시점 25%로 모든 시점에서 보존적 치료군의 생존율이 낮았다. 생존기간도 투석치료군 38개월, 보존적 치료군 20개월로 나타났다.

전체생존율(좌) 및 중위생존기간(우)

전반적으로 보존적 치료군 대비 투석치료군의 사망위험이 유의하게 낮았으며, 정신적 영역 및 증상·문제 영역에서 투석치료가 보존적 치료보다 더 나을 수 있다는 근거를 확인했다.

만성콩팥병 노인 환자에서 계획되지 않은 투석치료와 계획된 투석치료의 보정된 사망위험 분석 결과, 1년 이내 두 군간 사망위험 차이는 없었다. 그러나 초고령 대상 문헌 결과에서는 계획되지 않은 투석치료의 사망위험이 계획된 투석에 비해 3.98배 높았다. 1년 이상의 경우, 계획되지 않은 투석치료 사망위험은 계획된 투석치료에 비해 1.98배 유의하게 높았다.

계획되지 않은 투석치료를 받은 경우 생존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연령, 저칼륨혈증, 투석 이후 동정맥루 수술 여부로 확인됐다. 연령이 높고 고연령일수록 사망위험이 높았으며, 저칼륨혈증에서 혈중칼륨수치가 증가할수록, 동정맥루를 만들어 투석을 지속한 경우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낮았다. 또 계획되지 않은 복막투석에 비해 계획되지 않은 혈액투석의 사망위험이 유의하게 높았다.

복막투석과 혈액투석이 만성콩팥병 노인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혈액투석이 복막투석보다 더 좋은 생존율을 나타내는 관련성을 보였지만, 근거수준이 낮고 두 치료법 간 효과 차이를 입증하는 근거가 불명확하여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려웠다.

연구책임자 신성준 교수(동국대학교 의과대학)와 양재원 교수(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는 “이번 연구를 통해 노인 말기신부전 환자에게 투석치료를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것이 생존율이 유의하게 좋고, 삶의 질에서도 차이가 없어 보존적 치료보다 투석치료가 더 나을 수 있다는 결과를 제시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다만, 초고령 환자나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른 말기 또는 임종기의 환자에서는 투석치료 결정에 있어 보다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공동 연구책임자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박동아 연구위원은 “국내 노인 만성콩팥병 환자의 투석치료에 대해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의사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연구원과 전문학회간 임상적 및 방법론적으로 협력해 근거기반 임상진료지침을 조속히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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