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가능한 빨리 치료 가능 병원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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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가능한 빨리 치료 가능 병원 찾아야"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2.07.0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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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혈성뇌졸중 환자 20%는 첫 번째 방문 병원서 치료 못받고 전원
뇌졸중학회, 병원 전단계 환자 이송 시스템 강화 등 정부 지원 시급
(왼쪽부터) 차재관 질향상위원장, 배희준 이사장, 이경복 정책이사, 강지훈 병원전단계 위원장
(왼쪽부터) 차재관 질향상위원장, 배희준 이사장, 이경복 정책이사, 강지훈 병원전단계 위원장

대한뇌졸중학회(이사장 배희준·분당서울대병원)은 오늘(1일)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고 뇌졸중치료 향상을 위한 병원 전단계 시스템과 뇌졸중센터 현황 및 방향성을 소개했다. 이어, 뇌졸중 치료 안전망 확보를 위해 ▲병원 전단계 뇌졸중 환자 이송 시스템 강화 ▲응급의료센터 분포와 같은 전국적 뇌혈관질환 센터 구축 ▲뇌졸중센터 인증사업 지속·확장 등을 주문했다.

대한뇌졸중학회 이경복 정책이사(순천향의대 신경과)는 “뇌졸중은 국내 주요 사망원인 4위 질환으로, 연간 약 1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면서 “전체 뇌졸중 환자의 78%는 60세 이상으로, 이미 고령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에서 뇌졸중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부담은 점차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뇌졸중은 갑자기 발생하는 뇌혈류 장애(뇌혈관 폐쇄로 인한 허혈뇌졸중, 뇌혈관 파열로 인한 출혈뇌졸중)로 발생하는 질환이다. 뇌졸중 치료에서 ‘골든타임’은 환자의 생명, 후유장애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 치료를 가능한 빠르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정책이사는 재관류치료(급성뇌경색 환자에게 혈전용해제를 사용해 혈전을 녹이거나, 기구를 뇌혈관에 삽입하여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가 가능한 뇌졸중센터로 일차 이송비율이 증가할수록, 환자 사망률이 감소하는 경향이 연구에서 확인됐다며, 병원전단계에서 뇌졸중환자를 적절한 치료 기관으로 이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2016-2018년 발생한 허혈성 뇌졸중환자의 약 20%는 첫번째 방문한 병원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24시간 이내에 다른 병원으로 전원돼 치료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전원환자 비율은 지역별로 편차가 컸는데, 가장 낮은 곳은 제주로 환자의 9.6%가, 가장 높은 곳은 전라남도로 환자의 44.6%가 치료 가능한 다른 병원을 찾아야 했다.

강지훈 병원전단계위원장(서울의대 신경과)은 첫 병원 방문에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의 지역별 편차가 심한 이유로 뇌졸중 전문의료인력의 부족 및 뇌졸중센터의 지역적 불균형 문제를 꼽았다. 지역응급의료센터는 올해 5월 기준 215곳이지만, 표준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는 67개뿐이다. 구급대원이 이송 예상병원에 뇌졸중 의심되는 환자를 사전 고지하는 비율은 98%에 달하지만, 이 정보가 뇌졸중진료 의료진에게 적절하게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2018년부터 뇌졸중센터 인증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학회에 따르면 현재 재관류치료(급성뇌경색 환자에게 혈전용해제를 사용해 혈전을 녹이거나, 기구를 뇌혈관에 삽입하여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까지 가능한 뇌졸중센터 54곳, 일반 뇌졸중센터 13곳 등 총 67곳이 뇌졸중센터로 인증됐다.

문제는 뇌졸중센터가 서울·경기·부산 등 특정 지역에 밀집돼 있고, 소위 복합쇼핑몰 분포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뇌졸중 환자들의 급성기 치료가 가능한 뇌졸중센터도 수도권에 57.1%가 집중돼 있어 지역편중이 극심한 상황이다.

차재관 질향상위원장(동아의대 신경과)은 "전남·전북·경북·강원 등과 같이 고령인구의 비중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 지역은 뇌졸중센터가 확충돼야 한다"면서 "뇌졸중과 같은 급성기 질환은 치료에 따라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기에, 거주지역으로 인해 적절한 치료를 받을 권리를 누리지 못해서는 안된다"고 설명했다.

차 위원장은 “뇌졸중집중치료실은 뇌졸중 후 환자 사망률을 21% 감소시키는 효과가 확인될 정도로 환자의 예후와 직접적인 연관을 보인다. 2017년 뇌졸중 집중치료실에 대한 수가가 신설됐으나 턱없이 낮아 운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뇌졸중 집중치료실 입원료는 약 13만원~15만원 정도로, 간호간병통합 서비스 병동 병실료 보다도 턱없이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8년 심평원 적정성 평가 자료에 따르면 전국 163개 응급의료센터 중 24시간 뇌졸중 진료가 가능한 센터는 113개로, 30.7% 응급의료센터에서는 24시간 뇌졸중 진료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학회는 지역편중 현상 해결을 위해서는 병원전단계 뇌졸중 환자 이송 시스템을 강화하고 중증응급의료센터 기반으로 뇌혈관질환 센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응급의료서비스(EMS, Emergency Medical Service)와 뇌졸중 치료가 가능한 센터와의 네트워크 구축 및 담당 의료기관을 전국적으로 균형감 있게 배치하고, 급성기 뇌졸중 진료가 가능한 뇌졸중 센터를 전국적으로 확충, 신경과 전문의를 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응급의료와 외상의 경우 1995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제정 이후 5년 단위로 응급의료 기본계획을 기반으로, 지역-권역-중앙응급의료센터 지정 및 운영의 전달체계 구축이 어느 정도 안착되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심뇌혈관의 경우 법률의 제정은 2016년으로 응급의료에 비해 약 20년 뒤졌고, 전달체계의 구축도 전국에 13개 권역센터가 지정된 수준으로, 이조차 현재 정부의 재정지원이 줄면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올해 보건복지부 예산을 보면 응급의료기금은 2759억으로 2021년보다 12% 증가, 암 관련 예산은 1019억 정도로 편성됐지만, 중증필수질환인 뇌졸중과 관련된 권역심뇌혈관센터 지원 예산은 71억으로 예산 지원이 미흡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따라서, 전달체계의 기본이 되는 지역뇌졸중센터 설치와 권역센터 확대, 중앙센터 설치가 필요한 상황으로 국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한편, 학회는 이러한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대한응급의학과와 함께 내일(2일) 공청회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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