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시도로 인한 청소년의 응급실 내원이 4년 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서 증가세가 가팔랐다.
국립중앙의료원-경희대학교병원-서울의료원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국가응급진료정보망 자료를 활용, 응급실 내원 청소년 자살 시도의 시계열적 추세와 특성을 분석한 논문을 24일 발표했다.
이 논문은「Suicide attempt-related emergency department visits among adolescents: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 in Korea, 2016–2019」제목으로 2022년 6월 22일 국제학술지「BMC psychiatry」(IF 3.630)에 게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자살 시도로 인한 청소년(14-19세)의 응급의료기관 내원 수는 2016년 1894건에서 2019년 3892건으로 4년 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를 성·연령 표준화 발생률로 환산하면 청소년 인구 10만 명 당 2016년 57.5건에서 2019년 135.5건으로 매년 35.61%씩 증가했다.
자살시도로 인한 청소년의 응급실 내원은 남성 대비 여성에서 증가세가 가팔랐다. 남성 청소년의 성·연령 표준화 발생률의 연간증가율은 17.95%인 반면 여성은 46.26%였다. 또 어린 나이에서 증가세가 가팔랐다. 14-16세 청소년의 성·연령 표준화 발생률의 연간증가율은 51.12%인데 반해 17-19세 청소년은 26.98%였다.
자살시도 청소년이 응급실 내원 후 74%(8456명)는 집으로 귀가, 나머지 26%(3006명)는 의료기관에 입원했다. 입원환자의 35%(1048명)는 중증의 신체적 손상이나 질환으로 이환, 중환자실에 입실했다.
응급진료 후 집으로 귀가한 환자의 약 40%(3231명)는 자의퇴원으로, 이는 추가적인 치료나 의학적 관찰이 필요함에도 의료진의 권고를 따르지 않는 것을 말한다. 2016년 자의퇴원은 447건이었으나 2019년에는 1219건으로 270% 증가했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성호경 예방의학과 전문의(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응급실은 자살시도자에게 의료의 첫 번째 접점 역할을 하므로, 응급실은 자살시도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체계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면서 “최근 자살 시도가 급증하고 있는 여성 청소년에 초점을 맞춘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위기 개입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