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시도 청소년 응급실 내원, 4년간 두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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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시도 청소년 응급실 내원, 4년간 두배 증가

  • 최수연 기자
  • 승인 2022.06.2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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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1894건서 2019년 3892건...어린 나이 증가세 높아

자살 시도로 인한 청소년의 응급실 내원이 4년 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어린 나이에서 증가세가 가팔랐다.

국립중앙의료원-경희대학교병원-서울의료원 연구팀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 국가응급진료정보망 자료를 활용, 응급실 내원 청소년 자살 시도의 시계열적 추세와 특성을 분석한 논문을 24일 발표했다.

이 논문은「Suicide attempt-related emergency department visits among adolescents: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study in Korea, 2016–2019」제목으로 2022년 6월 22일 국제학술지「BMC psychiatry」(IF 3.630)에 게재됐다.

논문에 따르면 자살 시도로 인한 청소년(14-19세)의 응급의료기관 내원 수는 2016년 1894건에서 2019년 3892건으로 4년 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를 성·연령 표준화 발생률로 환산하면 청소년 인구 10만 명 당 2016년 57.5건에서 2019년 135.5건으로 매년 35.61%씩 증가했다.

응급실 내원 청소년 자살 시도의 시계열적 추세 (성별)
응급실 내원 청소년 자살 시도의 시계열적 추세 (성별)

자살시도로 인한 청소년의 응급실 내원은 남성 대비 여성에서 증가세가 가팔랐다. 남성 청소년의 성·연령 표준화 발생률의 연간증가율은 17.95%인 반면 여성은 46.26%였다. 또 어린 나이에서 증가세가 가팔랐다. 14-16세 청소년의 성·연령 표준화 발생률의 연간증가율은 51.12%인데 반해 17-19세 청소년은 26.98%였다.

응급실 내원 청소년 자살 시도의 시계열적 추세 (연령별)
응급실 내원 청소년 자살 시도의 시계열적 추세 (연령별)

자살시도 청소년이 응급실 내원 후 74%(8456명)는 집으로 귀가, 나머지 26%(3006명)는 의료기관에 입원했다. 입원환자의 35%(1048명)는 중증의 신체적 손상이나 질환으로 이환, 중환자실에 입실했다.

응급진료 후 집으로 귀가한 환자의 약 40%(3231명)는 자의퇴원으로, 이는 추가적인 치료나 의학적 관찰이 필요함에도 의료진의 권고를 따르지 않는 것을 말한다. 2016년 자의퇴원은 447건이었으나 2019년에는 1219건으로 270% 증가했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성호경 예방의학과 전문의(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는 “응급실은 자살시도자에게 의료의 첫 번째 접점 역할을 하므로, 응급실은 자살시도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체계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면서 “최근 자살 시도가 급증하고 있는 여성 청소년에 초점을 맞춘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위기 개입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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