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변동성 심할수록 심혈관질환 위험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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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압 변동성 심할수록 심혈관질환 위험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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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6.08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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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의·가면고혈압 있으면 24시간 활동혈압 측정해 변동성 패턴 확인
강기운 중앙대학교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평소에는 혈압이 정상인데 병원에서 의사를 만나서 혈압을 측정하면 혈압이 높아지는 사람이 있다. 반면 평상시에는 고혈압인데 병원에서 의사가 진료를 볼 때 정상 혈압인 사람도 있다.

진료실에서 하얀 가운을 입은 의사를 만나면 긴장되면서 일시적으로 혈압이 높아지는 경우(140/90mmHg 이상)를 ‘백의고혈압(White coat Hypertension)’이라고 하고, 평상시에는 혈압이 높은데 병원에서만 혈압이 정상(140/90mmHg 미만)으로 측정되는 것을 ‘가면고혈압(Masked Hypertension)’이라고 한다.

실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활동혈압측정(Korean Ambulatory Blood Pressure) 연구 분석 결과, 가면고혈압은 약 10%, 백의고혈압은 약 20%로 나타났다.

‘백의고혈압’이나 ‘가면고혈압’ 등과 같이 24시간 중 혈압 변동성이 심할수록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 가장 대표적인 스페인 다기관 코호트 연구 분석에 따르면 지속적인 고혈압을 가진 환자의 경우 사망률은 1.8배 증가했다. 이중 백의고혈압 사망률은 1.02배, 가면 고혈압은 2.8배로 높았다. 이를 근거로 혈압 변동성에 관심을 가져야 하며, 특히 가면고혈압에 대한 더욱 많은 주의가 필요하다.

주로 남성이나 고령, 흡연자에서 ‘가면고혈압’ 잘 나타나며, 뇌졸중 혹은 심장 합병증이 발생하는 고혈압 환자의 경우 병원에 오는 시간대에만 혈압이 조절되고, 그 외 대부분 시간대에는 혈압 조절이 되지 않아 응급상황이 발생하거나 심뇌혈관 합병증이 발생해 위험할 수 있다.

한편, 진료실에서만 혈압이 높게 측정되는 ‘백의고혈압’ 환자는 실제 고혈압으로 진단받은 환자 중 10~20%를 차지할 만큼 발생률이 높다. 주로 여성이나 마른 사람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

백의고혈압이나 가면고혈압은 지속성 고혈압 환자에 비해 혈압 조절을 위한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 시기를 놓쳐 예후가 좋지 않다. 설령 항고혈압약을 복용하더라도 진료실에서는 지속적으로 혈압이 높은 경우가 많아 항혈압약을 과량 복용해 오히려 저혈압이 생길 우려도 있으며, 고혈압에 의한 합병증이나 사망 위험도 높을 수 있다.

따라서 ‘가면고혈압’이나 ‘백의고혈압’이 있는 혈압 변동성이 심한 사람일수록 ‘24시간 활동혈압측정(ABPM; Ambulatory Blood Pressure Monitoring)’을 하거나 가정에서 혈압(HBPM; Home Blood Pressure Monitoring)을 좀 더 자주 측정해 혈압의 변화를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24시간 활동혈압측정(ABPM)’은 병원에서 상담 후 필요에 따라 집에서도 입을 수 있는 얇은 옷 위에 ABPM 혈압측정기를 착용한 뒤, 매 30분마다 자동으로 혈압이 측정되어 24시간의 혈압 기록이 되고 수면 시에도 측정이 된다.

‘24시간 활동혈압측정(ABPM)’ 당일에는 운동, 음주 및 과도한 카페인 복용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샤워는 할 수 없다. 24시간 후 병원에 재방문하면 ‘24시간 평균혈압(125/80 mmHg 이상)’, ‘주간 평균혈압(135/85 mmHg 이상)’, 야간 평균혈압(120/75 mmHg 이상)‘ 등을 확인, 보다 정확한 고혈압 상태를 진단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과 고혈압 약물치료 효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추가로 정확한 혈압 변동성 측정을 위한 방법 중 가정에서의 자가 혈압측정(HBPM)이 필요하며, 아침의 급격한 혈압 상승을 확인하기 위해 되도록 아침 식사하기 전에 자가 혈압을 측정할 필요가 있다.

특히, 고령의 환자들은 새벽 6~7시에 깨어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 시간에 혈압을 측정하고, 아침에 평소보다 혈압 상승이 확인되면 약물치료 및 약물조절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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