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우울·자살생각 비율 여전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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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우울·자살생각 비율 여전히 높다

  • 김정우 기자
  • 승인 2022.06.04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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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득감소·실업률 증가·돌봄 공백 등이 정신건강 위험 요인으로 작용

코로나19로 인한 우울위험군은 30대, 여성, 소득감소자가, 자살생각률은 30대, 남성, 소득감소자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최근에는 40대 우울위험군 비율이 상승,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020년 3월부터 전국의 성인 2063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를 분기별 실시하고 있는 정부는 3일 “2022년 3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우울위험군(PHQ-9, 총 27점 중 10점 이상)은 18.5%로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코로나 이전(’19년 3.2%)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연령별로는 30대(26.7%), 40대(20.4%), 20대(18.6%) 순으로 높고 성별로는 여성(20.3%)이 남성(16.7%) 보다 높았다. 또 소득이 감소한 경우(22.7%), 소득이 증가하거나 변화가 없는 대상자(16.7%)에 비해 우울위험군이 높았다.

자살생각률은 11.5%로 역시 감소 추세이나, 코로나 이전(’19년 4.6%) 대비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우울위험군과 마찬가지로, 연령별로는 30대(15.2%), 40대(13.3%), 20대(11.9%)가 높았고, 소득이 감소한 경우(15.2%)에 높게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12.2%)이 여성(10.9%)보다 높았다.

불안의 경우, 3.8점(총 21점)으로 2020년 3월 5.5점, 2021년 3월 4.6점 대비 감소했다. 코로나 19에 감염된 사람은 ①사회에 피해를 준다 ②치명적인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 ③혐오스럽다 등의 낙인은 6.6점(총 15점)으로, 지난해 조사 결과(8.1점~7.3점) 보다 감소했다.

올해 처음으로 조사에 포함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의 경우, 전체 대상자에서 PTSD 위험군(총 5점 중 3점 이상) 비율은 12.8%로 집계됐다. 이중 코로나19로 인해 자신이나 가족 등 가까운 사람의 격리, 확진, 사망 등 충격적 사건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경우(1216명) 위험군 비율이 21.6%로 더 높았다.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한 인지도는 18.1%에 불과, 이용의사가 있는 비율(57.8%)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현진희 실태조사 연구 책임자(대구대학교 사회복지학과)는 “최근 40대 우울위험군 비율이 상승하고 있어 이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소득감소, 실업률 증가, 돌봄 공백 등의 사회‧경제적 문제가 정신건강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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