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신, 등쪽 최소 절개로 종양 안전히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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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신, 등쪽 최소 절개로 종양 안전히 제거

  • 박진옥 기자
  • 승인 2022.05.1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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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후복막 통한 내시경 및 로봇 부신절제술 1천례 시행
(왼쪽부터) 성태연 · 이유미 · 김원웅 · 조재원 교수
(왼쪽부터) 성태연 · 이유미 · 김원웅 · 조재원 교수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성태연 · 이유미 · 김원웅 · 조재원 교수팀은 부신질환 환자들에게 후복막(등쪽)을 통한 내시경 및 로봇 부신절제술을 활발히 시행, 올해 4월 1천례가 넘는 수술 기록을 달성했다.

후복막 부신절제술은 부신이 신장 바로 위쪽, 간과 위 뒤편 깊숙이 위치한 점을 고려해 부신과 가까운 등쪽을 작게 절개해 내시경 또는 로봇팔을 넣어 부신을 절제하는 방식이다. 기존 복부를 통한 복강경 부신절제와 달리 주변 장기를 건드리지 않아 금식이 필요 없고 합병증이 적다. 입원 기간도 최소화되어 수술 후 2일 전후로 퇴원이 가능하다.

1천례 가운데 개복 수술이 필요했던 경우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원인 질환으로는 갈색세포종, 쿠싱증후군, 일차성 알도스테론증이 각각 30% 내외를 차지했으며 그밖에 수질지방종, 초기 부신암 및 부신 전이암 등이었다. 기능성 부신 종양(특정 호르몬 과다 분비) 관련 수술이 가장 많았는데 해당 환자 모두 합병증 없이 무사히 퇴원했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부신은 스테로이드 호르몬을 분비해 몸의 대사 작용과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부신암이나 부신 종양으로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많이 분비되는 갈색세포종, 쿠싱증후군 등에 걸리면 고혈압, 비만, 당뇨병 등의 대사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수술을 통해 부신을 절제해야 한다.

기존에는 누워있는 환자의 복부에 1~2cm 구멍을 네다섯 군데 뚫고 복강경 기구를 넣어 부신을 잘라내는 복강경 부신절제술이 이뤄졌다. 하지만 부신이 복부 깊숙한 곳에 있어 위, 소장, 대장, 간, 췌장 등 다른 장기들을 밀어내 고정한 다음 부신에 접근해야 했다. 이때 건드린 장기는 회복에 평균 이틀이 걸려 그동안 금식이 불가피했다.

서울아산병원 내분비외과 의료진은 복부 앞쪽이 아닌 복부 뒤쪽 후복막에 1~2cm 구멍을 두세 군데 내고 수술 내시경 또는 로봇팔을 넣어 부신을 절제하는 방식을 택했다. 수술 과정에서 주변 장기의 움직임이나 조작을 최소화, 수술 후 합병증 발생과 환자들의 불편이 크게 줄었다.

특히 로봇 수술을 도입한 이후 절개 부위가 한두 곳으로 줄면서 환자들의 수술 후 통증이 감소하고 회복 속도가 크게 향상됐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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