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진 개발 백내장 수술법 美대학병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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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의료진 개발 백내장 수술법 美대학병원 사용

  • 박진옥 기자
  • 승인 2022.05.17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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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흔 교수팀 개발 ‘스마트빔’ 콜롬비아대학병원 백내장 정규 수술에 적용
남동흔 교수
남동흔 교수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양우) 안과 의료진이 연구 개발한 백내장 수술법이 국내 의료기관을 넘어 미국 대학병원에서도 사용 예정이다.

길병원 안과 남동흔 교수팀이 개발한 ‘스마트빔 백내장 수술’은 ‘범부처전주기 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 일환으로 미국 컬럼비아대학병원에서 ‘FDA 허가 후 임상’ 형태로 올해 하반기부터 환자에 적용된다.

스마트빔 백내장 수술은 백내장 수술도구인 챠퍼니들 끝에 조명을 삽입한 조명챠퍼를 이용한 수술로, 남동흔 교수팀이 직접 개발, 연구했다. 기존 표준수술에서는 백내장 수술 시 수술실 현미경의 매우 밝은 조명을 환자 안구에 직접 비춘다.

눈부심으로 인한 환자 불편감 뿐 아니라 망막 손상, 조명이 비추지 않는 안구 반대편 시야가 정확히 확보되기 어려워 합병증도 발생할 수 있다. 미국 FDA도 이러한 방식의 백내장 수술의 문제점을 경고한 바 있다.

남 교수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10년 전부터 연구를 거듭해왔다. 그 결과, 안구 내로 삽입되는 챠퍼의 끝에 조명을 달아 수술하는 장비를 고안했다. 특히 여러 국내외 논문을 통해 안구 내 조명챠퍼를 이용한 수술법 환자 만족도 개선, 합병증 감소 등을 입증했다.

새로운 수술법 확산을 위해 2017년에는 벤처기업 오큐라이트를 창업, 길병원 연구중심병원 성과물이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창구로 활용하고 있다.

‘범부처전주기 의료기기연구개발사업’으로 진행되는 이번 사업은 컬럼비아 대학병원 임상윤리위원회(IRB) 등 사전준비를 마치는대로, 올해 하반기부터 2년간 환자 약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본격적인 적용에 앞서 남 교수와 공동 개발자인 엄영섭 고대 안산병원 교수가 미국 현지를 방문해 수술법을 소개하고 수술에 참관 예정이다.

남 교수는 “대한민국 의료진의 연구개발로 완성된 수술법이 세계 최고 수준의 컬럼비아대학병원 백내장 환자들의 정규 수술에 적용되는 것”이라며 “우리 의료진이 만든 기술로 세계 안과 백내장수술 시장에 긍정적인 변화가 본격 시작되는 것으로 매우 의미있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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