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하게 발견되는 '갑상선 결절' 올바른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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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하게 발견되는 '갑상선 결절' 올바른 관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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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2.05.03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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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식 건국대병원 외과 교수

갑상선 결절은 갑상선 검진이나 자가진단을 통해 처음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갑상선 결절은 갑상선에 생긴 혹이라는 말로, 매우 흔하면서도 질병 진행 경과가 심각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갑상선 결절이 암으로 진행하는 경우는 5% 이내로 아주 일부에 해당한다. 따라서 해당 갑상선 결절의 경중도를 따져보고, 진단과 치료를 잘 판단해야 한다. 우선, 양성 갑상선 결절과 악성 갑상선 결절(갑상선암)은 임상적으로 다른 성질을 보인다.

양성 갑상선 결절은 자라나는 속도가 느리고, 만졌을 때 주위 조직과 잘 분리되어 움직임이 느껴지며 주위 림프절로 전이하지 않는다. 반면, 갑상선 암은 자라는 속도가 빠르고, 주위 조직으로 침범해 고정된 느낌이 들고, 목 주위 림프절 전이와 수술 후 재발하는 경우가 양성 갑상선 결절에 비해 흔하다.

2016년 대한갑상선학회에서 발표한 갑상선 결절 진료 권고안에 따르면 갑상선 결절 발견 시에는 우선 병력 청취 및 신체검사 후 갑상선기능검사(혈청TSH 포함)를 시행한 뒤 초음파검사와 필요하면 세침검사를 통해 수술이나 경과 관찰을 결정한다.

초음파 소견을 기초로 갑상선 결절의 암 위험도를 예측하는 분류 체계들이 제시된다. 국내에서는 대한갑상선영상의학회에서 제시한 초음파 소견에 의한 갑상선 결절의 악성 위험도 분류체계(K-TIRADS)에 따라 갑상선 결절을 초음파 유형에 따라 갑상선암 높은 의심(HighSuspicion), 중간 의심(IntermediateSuspicion), 낮은 의심(LowSuspicion), 양성(Benign)으로 분류해 환자 진료에 적용하고 있다.

세침흡인세포검사법은 갑상선 결절 진단에 가장 정확하고, 비용 대비 효율이 가장 크다. 전통적인 세침검사법의 결과는 나라마다 기관마다 결과 보고 체계가 다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07년부터는 갑상선 결절 세침흡인세포검사 결과를 6개의 범주로 나누고 있다. 비진단적, 양성, 비정형, 여포종양 혹은 여포종양 의심, 악성 의심, 악성까지 여섯 가지 항목이며 이를 통해 범주별로 악성도를 예측하고 제시, 이를 환자 진료에 적용하고 있다.

초음파에서 결절이 발견되면 크기 및 모양에 따라서 필요한 경우 세침검사를 시행한다. 이어, 세침검사 결과에 따라 향후 치료방침을 고려한다. 양성 갑상선 결절의 경우 크기가 2cm 이상으로 크지 않고 별다른 증상이 없다면 단순 경과 관찰로도 충분하다.

증상이 있거나 결절 모양이 미용상 문제가 되는 경우에는 국소치료법(알콜주입술또는 고주파술) 또는 갑상선 수술을 적용할 수 있다. 세포진단 결과 악성 또는 악성 의심인 경우 일반적으로 수술적 치료를 한다.

그러나 △매우 낮은 위험도를 가진 종양의 경우 △동반된 다른 질환으로 인해 수술의 위험도가 큰 경우 △남은 여생이 짧을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심한 심혈관계 질환, 다른 악성 종양, 고령 등)에는 적극적 감시(activesurveillance)를 고려할 수 있다.

갑상선의 결절이 양성 또는 악성 진단이 확실하지 않고 애매한 경우(여포성병변, 비정형 결절 또는 비진단적인 결절)가 담당 의사 및 환자에게 가장 어려운 상황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 세침흡인 검사법을 다시 실시, 환자는 검사를 또 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처음 시행한 세침흡인검사를 타 기관에서 리뷰하거나, 초음파 소견을 참고해 임상적인 판단을 하거나 비싼 가격의 유전자 검사법을 추가해 진단 정확도를 높일 수는 있으나, 환자들의 이해와 협조가 절실히 필요하다. 의료진은 종합적인 정보를 토대로 정확한 진단을 내린 후 적절한 처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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