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단계 탐색하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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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슨의 심리사회적 발달단계 탐색하기 1

  • 이말순 편집위원
  • 승인 2022.03.17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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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감 대 불신감 형성기

인간의 심리적 고민은 어디에서 시작하는 것일까.

 

아빠 정자가 엄마 난자와 수정에 성공하고 엄마 자궁에 착상에 성공하면 드디어 생명체의 여정이 시작된다. 시간이 흘러 태아는 엄마 뱃속에서 10개월을 채우고 나면 먹고사는 문제나 관계에 고민이 없었던 자궁 방을 빼야 하는 상황이 오면서 태아기가 종료된다.

 

인간은 라는 정체성과 나 너관계라는 두 고민 주제를 가지고 평생을 산다. 하지만 정체성보다 먼저 생존 앞에서 관계가 인간사에 닥치는 것이다. 왜냐하면, 내 존재에 대해 궁금하기도 전에 무작정 누군가의 일방적 관계의 도움만으로 살아야 하는 영유아 시기이기 때문이다.

영유아의 유일한 무기는 나 도움이 필요해라는 신호로 그저 울고 또 우는 것뿐이다. 추가로 귀여움도 있긴 하다만, 어쨌든, 아이의 울음은 자신의 신체, 심리적 상황을 알리는 유일한 수단이다. 이때 인간이 생존을 위해서 세상에서 처음으로 주 양육자와의 관계를 통해서 깨닫게 되는 고민 주제는 신뢰감과 불신감이다. 양육자는 아이의 울음에 즉각적이며 일관되게 반응하는 것이 애착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하지만, 살아본 사람들은 이미 깨달았다. 언제나 즉각적인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반복적인 관계를 통해서 쌓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인간은 관계사를 통해서 내가 사랑받는 존재인지, 버림받는 존재인지, 무시당하는 존재인지를 확인하면서 자신에 대한 정체성을 채워가는 것이다. 응아를 하고 나면 엄마는 울음에 즉각 반응하면서 우리 아기 황금 똥 쌌네. 아주 잘했어“. 아기는 엄마의 행복한 감정 반응을 보고 나는 아주 잘했어.’ 라고 인식하는 것이다. 때론 응아를 한지가 한참이고 엉덩이는 아파 오는데, 엄마는 그날 하루가 지치고 힘들어서 무표정한 표정으로 기저귀를 갈아준다. 그때, 아이는 엄마의 표정으로 나는 잘못 한거야라고 받아들인다.

 

출생에서 1세까지는 애착 관계의 시작이다. 자기와 타인 간의 구별이 시작되며, 대상 영속성의 발달로 까꿍 놀이같은 눈앞에 없어도 대상이 존재하는 것을 깨닫기 시작한다. 1세가 되면 첫걸음과 함께 엄마라는 첫 단어를 깨우치기 시작한다. 이시기는 프로이트의 구강기와 유사하다. 이때 사회적 관계인 유아와 어머니의 상호 작용은 유아가 신뢰 혹은 불신의 태도로 세상을 보는 것에 대한 여부를 결정한다.

초기 자아와 기본적 신뢰는 자기 자신에 대한 만족감, 안정감, 그리고 자신 및 다른 사람에 대한 신뢰로 발달한다. 만약에 엄마가 유아와 관계에서 거부적이고 무뚝뚝하고 일관성이 없으면, 유아는 세상에 대해 불신의 태도가 발달한다. 하지만, 분별 있는 신뢰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불신(mistrust)도 경험하여야 한다. 따라서 건강한 발달에 있어 중요한 것은 신뢰와 불신 사이의 적당한 비율이다. 에릭슨의 이론을 현실에 적용한다면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대체로 신뢰나 대체로 불신 사이 어느 지점에 서 서성거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된다.

이때 처음 배우는 신뢰는 평생 관계의 틀이 된다. 물론 성인이 되어서 누군가에게 배신을 당하면 신뢰의 금이 가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유아기에 불안정 애착이 되면 정서 내성 범위가 달라지고, 뇌의 신경가소성으로 인해 패턴화되어 자동적으로 사고, 감정, 행동이 일어나게 된다. 신경가소성이란 뉴런은 경험에 의해 함께 활성화되고 연결되어 있기에 반복적으로 활성화되는 뇌 회로는 일어날 확률이 가장 높은 반응이 기본 설정되어 있다.

정서 발달은 5~6개월 경부터 불쾌감이 분노, 혐오, 공포로 분화된다. 단순하던 울음은 미분화된 울음에서 분화된 울음으로 변화되며,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도하며,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 수단이 된다. 사회적 관계에서 미소 짓기는 반사적 미소에서 무 선택적 미소로 선택적 사회적 미소로 진화한다. 모방은 12개월경, 자신과 주로 애착관계 있는 사람들의 행동이나 말을 모방하면서 사회적 관계 형성한다. 애착 형성은 영아와 양육자 간의 정서적 친밀한 유대감 초기에 형성된 애착 이후 대인관계 결정적 영향을 준다. 0~6개월에는 애착을 형성하는 결정적 시기이며, 이때, 낯가림, 분리 불안을 경험하며 애착 형성과 관련이 깊다.

 

고로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생존하기 위해 심리적인 고민을 안고 사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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